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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구안, ‘투싼 효과’ 톡톡?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차 업계에선 ‘입소문’이 무시할 수 없는 판매동력이다. 특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신차 발표회장에서 경쟁차종을 거론하거나 거론되면 두 차종의 인지도가 동반 상승해 ‘윈윈(win-win)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SUV ‘올 뉴 투싼’이 경쟁모델로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꼽아 주목을 받았다. 김상대 현대차 마케팅실장은 “올 뉴 투싼의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경쟁 차종으로 수입차를 겨냥한 것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였던 티구안은 2030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SUV 인기를 견인한 대표 차종이다. 특히 SUV하면 떠오르는 투박하고 거친 외관 디자인을 지양하고 동그랗고 아담한 사이즈의 외관으로 여성들도 SUV오너로 이끌었다.

이런 티구안이 올 뉴 투싼의 출시와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확히 올 뉴 투싼의 출시일인 지난 17일을 변곡점으로 티구안의 판매량 곡선이 상승하고 있는 것.

26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올 뉴 투싼이 티구안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이후 실제 계약건수가 17일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4일부터 이달말까지 SUV 전국 시승행사를 진행중인 폭스바겐의 시승신청도 17일을 기점으로 48% 이상 증가, 시승건수는 35% 이상 늘었다.

현대차 올 뉴 투싼

폭스바겐 관계자는 “투싼이 티구안을 경쟁모델로 지목한 이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봤다”며 “한번 시승해본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지난 보름간 약 300여대가 팔렸다”고 말했다.

티구안은 올 뉴 투싼 외에도 수많은 브랜드에서 경쟁모델로 꼽아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5년 자동차업계 화두로 SUV가 떠오르면서, 많은 브랜드에서 성능 좋고 잘 팔리는 SUV 성공모델로 티구안을 꼽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타 브랜드 차종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와 달라져 목표로 삼는 경쟁 차종을 적극 언급한다”면서 “최근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티구안을 비롯해 QM3, 트랙스 등 경쟁차종이 같이 언급되는 등 큰 틀에서 SUV시장 전체의 홍보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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