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갤러리현대 45돌…한국 현대미술과의 동행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갤러리현대(서울 종로구 사간동)가 올해로 45돌을 맞는다. 그동안 이중섭, 박수근을 비롯해 웬만한 작가들의 전시(유작전 포함)가 이곳에서 열렸을 만큼 한국 현대미술과 동행한 시간이다. 갤러리현대는 이 공간을 거쳐 간 추상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념 전시를 25일부터 시작했다.

박명자(72) 회장이 창업한 갤러리현대는 박 회장의 차남인 도형태 부사장, 조정열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회장은 70년 당시 20대에 인사동 사거리에 현대화랑을 열었다. ‘화랑’의 개념도 없던 시절, 맨땅에서 첫발을 뗐다.


1, 2층을 나눠 동양화와 서양화를 전시하며 본격적인 상업화랑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현대화랑은 1975년 사간동으로 이전했다.

박 회장은 “고암 이응노 선생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작품을 전시하려면 전시 공간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간동으로 이전한 뒤 선생이 원하는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파리에서 활동하던 이성자 작가의 작품도 다른 전시 공간에서 관람하고선 “감동을 해 나중에 전시해야지 생각했는데 이후에 소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화랑은 1987년 갤러리현대로 이름을 바꿨고 1995년 인근에 신관을 개관했다.

1970년 첫 초대전의 주인공이 된 박수근을 시작으로 도상봉, 이중섭 유작전, 천경자의 전시가 이어졌고, 요즘 주목받는 단색화 화가의 작품도 소개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퍼포먼스도 1990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펼쳐졌다.

외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도 참가해 한국 작가를 알렸다.

25일부터 열리는 기념 전시는 지난 45년 간 갤러리현대와 함께 걸어온 작가 18명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이는 ‘한국 추상회화’(Korean Abstract Painting)전이다. 오는 4월22일까지 진행한다.

이곳에선 1972년 남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상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사가인 송미숙 씨는 전시작을 작업경향과 연령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환기, 유영국, 류경채는 한국의 자연이나 한국인의 미의식에 뿌리를 둔 전통적 이미지를 순수하고 평면적 색채와 형태로 보여줘 현대화, 양식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그는 소개했다.

또한 한묵, 이성자, 서세옥, 권영우는 기하학적 선 등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 우주적 화합과 기원 등을 한국인 특유의 감성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문자 추상’의 대가 남관과 이응노가 또 하나의 그룹이고 곽인식,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정창섭, 윤형근, 김기린, 하종현 등은 단색화 경향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18명 가운데 생존 작가는 1914년생인 한묵을 비롯해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1936년생인 이우환, 김기린 작가 등 8명이다.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