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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천장’보다 더 견고한 남녀 임금差
여성임원 남성보다 적은 인센티브 받아
수익 1%하락땐 기업특수형재산 2배 줄어


이른바 ‘유리천장’을 깨고 임원에 자리에 오른 여성들도 남녀 간 임금 격차 문제에서는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연방 준비 은행의 조사팀과 학계가 공동으로 ‘임원에 대한 보상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를 연구해 발표한 새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25일 보도했다.

보고서에서는 우선 여성 임원이 동료 남성 임원에 비해 적은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녀 간 임금 총액에서 차이나는 부분의 93%가 이 인센티브에서 비롯된다. 인센티브는 보너스와 같이 업무 의욕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지급된다. 연구진은 특히 주식옵션의 가치나 양여금과 같은 종류의 인센티브에서 그 격차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근무 기간이나 연령 등 다른 전제 조건들도 고려해서 분석한 결과다.

이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회사의 영업 이익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임금이 떨어지는 정도가 남성에 비해 크고, 회사의 수익이 증가했을 때에는 임금이 상승하는 정도가 동료 남성 임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회사 수익이 1% 하락할 때 여성 임원들의 기업특수형 재산(firm-specific wealth)은 63% 적어지는 데 반해 남성 임원들은 33%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의 영업 이익이 1% 상승했을 경우에는 남성 임원들의 기업특수형 재산은 44% 늘어나지만 여성의 경우 13%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들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회사 실적의 변화가 임금에 영향을 미칠 때는 여성 임원들에게는 처벌로서 작용하는 효과가 더 크고 남성 임원들에게는 격려로서 작용하는 효과가 다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에 참여한 스테파니아 알바네시는 “조직에서 전반적으로, 특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임금을 어떻게 지급하는지에 관한 부분에서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불평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화되는 만큼 하루 빨리 투명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불평등하게 받아 온 임금은 현재뿐만 아니라 이직했을 경우 당시의 임금을 계산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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