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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개발 가속페달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과거 자동차 메이커들은 덩치가 크고 튼튼한 차를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 철 위주의 부품, 고출력ㆍ저연비 엔진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환경오염과 고유가 부담으로 친환경ㆍ고연비ㆍ고효율 기술 개발 과제에 직면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부터 하이브리드차(HEV)ㆍ전기차(EV)ㆍ수소연료차(FCEV)의 구동모터와 전력전자제어장치, 배터리 패키지 등 핵심부품을 개발, 양산하면서 기술과 품질을 축적해왔다. 그 결과 기술개발 5년만인 2013년 초 세계 최초로 FCEV 핵심 부품의 양산화 기술을 갖췄다. FCEV가 순수 전기차 대비 높은 에너지 효율과 장거리 주행 성능으로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현대모비스가 2013년 구축한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전용 충주공장.

특히 모비스가 개발한 100㎾급 대용량 고속 구동모터는 최대 출력 134마력, 최고 속도 160㎞/h를 발휘한다. 준중형급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기존 HEV에 탑재된 모터 출력의 3배 이상이다.

뿐만 아니다. FCEV에 안정적 전력관리를 담당하는 저전압 변환장치, 수소와 공기를 동력에 공급하는 핵심장치인 연료전지 통합모듈, 화학반응 일으키지 못한 수소를 재순환시켜 100%에 가까운 수소 이용률을 실현한 수소공급장치를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위해물질 유발 억제 제품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제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모비스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완성차의 운전석모듈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유성으로 표면처리하던 크래시패드(부드러운 쿠션)를 수성으로 바꿔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30~40% 낮췄다.
FCEV(수소연료전지차) 엔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차량 경량화. 여러 부품으로 구성된 모듈을 만들 때 설계를 개선해 부품 수를 줄이는 한편 신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에어백커버와 쿠션을 감싸는 장치의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바퀴와 프레임을 이어주는 컨트롤암을 알루미늄으로 각각 바꿔 무게를 55%, 30% 줄였다. 이밖에 고장력강이나 마그네슘 등으로 부품을 교체하면서 완성차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이런 모비스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13년 경기도 용인의 기술연구소에 600억여원을 투자해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과 지능형자동차용 전장(電裝ㆍ전기전자장치) 등 신기술을 시험개발할 수 있는 전장연구동을 신축했다. 같은해 710억원을 들여 충북 충주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전용 공장을 구축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를 7개 차종에서 2020년 22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비스는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팩 모듈, 인버터, 컨버터, 구동모터 등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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