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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 마음 돌리려 택시에 뛰어든 20대…교통사고 시뮬레이션에 ‘고의사고’ 들통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택시에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사고발생 당시 블랙박스 등 현장자료를 기초로 재 구성한 교통사고 재현 시뮬레이션(PC-CRASH)을 통해 범행을 입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달리는 택시에 고의로 뛰어들어 부상을 입고 우연한 사고라며 보험금 3200만원을 타내려한 혐의(사기)로 심모(22ㆍ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해 9월 오후 11시45분께 서초대로상 편도 3차로에서 시속 60㎞로 달리던 택시에 뛰어들어 고의로 사고를 냈다. 

사귀던 여자친구가 결별을 선언하자 병원에 입원하면 여자친구가 동정심을 느껴 마음을 돌릴 것이라는 허튼 기대 때문이었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치료비가 부담이 되자 심씨는 무단횡단 중 우연히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하며 입원치료비 등 470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등 3200만원을 허위로 타내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일반교통사고로 접수됐다. 하지만 심씨가 고의로 뛰어든지 여부를 판단하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자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이를 수상히 여기고 사건을 이송받아 블랙박스 분석 등에 착수했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PC-CRASH를 통해 심씨가 갑자기 택시를 보고 달려들었고 충돌 직전 충격을 피하려고 몸을 날리며 본네트 위에 좌측 팔꿈치를 대고 회전한 상황을 분석해 심씨가 일부러 택시에 뛰어들었음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심씨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입원하면 변심한 여자 친구가 마음을 돌려 극진히 간호해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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