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기축통화 꿈꾸는 위안화, 오히려 거래는 감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박차를 가하며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 획득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기업들의 위안화 사용은 오히려 감소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HSBC은행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복잡한 규제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에서의 기업들의 위안화 사용이 감소하며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HSBC가 전 세계 연매출 300만달러 이상인 16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한 비율은 17%로 전년도 22%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 감소가 컸는데, 같은 기간 독일은 23%에서 7%로 하락했고 프랑스도 26%에서 10%로 줄어들었다. 위안화는 지난해 강세를 보여서 유로화 대비 가치가 26% 상승했다.

비나 청 홍콩 HSBC 위안화 국제화 글로벌 대표는 블룸버그에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잠재적 효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중국 정부의 복잡한 규제가 지속되는 것이 위안화 사용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에서의 위안화의 지위는 높다고 강조했다. HSBC의 조사에선 홍콩 기업들 중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해외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반응은 조금 시들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59%의 기업들이 중국과 해외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올해엔 그 비율이 54%로 감소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국제준비통화인 특별인출권(SDR) 대상화폐(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SDR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4개 통화이며 IMF 회원국들이 외환위기에 처했을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돈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에도 위안화 편입을 추진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오는 5월 예정된 IMF 비공식 이사회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달러를 제치고 세계 5대 결제통화로 부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