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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간 정몽구 회장, 북미시장 3중 협공 정면돌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선택했다.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 5일간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한다.

▶‘나홀로 호황’ 미국 공략 강화=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국시장에서의 평가와 성과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증가에 적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 트럭의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일본 및 유럽메이커들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확대 등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3중고 속 품질 최우선=이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정몽구 회장은 24일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판매전략을 살펴보고, 26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당부한다.


정몽구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다”고 단언하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싼 등 SUV 최전선에=현대·기아차는 올해 SUV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해 수요가 증가하는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도 강화한다. 사양을 추가한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이고 경쟁력 있는 할부금융 프로그램으로 신규 고객을 공략한다.

지난해 미국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등 미국 고급차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차도 추가적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 정공법 통할까=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중요 변곡점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현대차는 1998년 미국 판매가 9만대까지 떨어지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999년 ‘10년 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판매의 돌파구를 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며 자동차 메이커들이 마케팅을 줄인 2009년에도 현대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assurance program)’이란 혁신적 마케팅으로 불황을 극복했다.

현대차를 구입한 후 1년 이내에 실직, 건강 악화 등으로 더 이상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을 때 반납하도록 한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며, 그해 미국 산업수요가 21%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9% 판매가 증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제2공장 건설을 위한 현지답사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만으로는 물량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을 위해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지역이 확정되면 연내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점검과 기아차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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