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앙권력 강화하는 포로셴코, ‘주머니 군대’ 유지 금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방정부 주지사들에게 사병(私兵)조직, 이른바 ‘주머니 군대’(pocket army)를 유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억만장자 올리가르히(신흥부호)이자 주지사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정부와 에너지기업 우크르나프타(Ukranafta) 소유를 놓고 사병까지 동원하는 강수를 두자,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콜로모이스키는 지난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지역 안정화를 원하는 우크라이나 신정부의 요구로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직을 맡았다.

이고르 콜로모이스키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 [사진=위키피디아]

그는 동부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싸우는 자원 민병대에도 자금을 댔고 이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했다.

콜로모이스키는 특히 오래전부터 석유생산 업체인 우크르나프타의 지분 확보에 눈독을 들였는데 이때문에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게 됐다.

정부는 지분 50%에 주식 1주만 더 보유하면 소유권을 정부가 가질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 국영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했는데, 지분 42%를 가진 콜로모이스키가 22일 사조직을 동원해 수도 키예프에 있는 우크르나프타의 본사 건물을 점거한 것이다.

우크르나프타엔 국방색 전투복을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사병들이 건물을 둘러쌌는데 콜로모이스키는 자신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아니며 우크르나프타측이 동원한 보안요원들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우크르나프타 본사에 도착한 콜로모이스키는 ‘침입자들의 공격’에 대비해 회사 관계자들이 취한 추가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일부는 콜로모이스키의 ‘침입자’를 빙자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본사 점거행위와 관련,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24일을 철수 마감시한이라고 경고하며 본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 역시 키예프에서 군 장병들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주지사들은 ‘주머니 군대’를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콜로모이스키의 목줄 조이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2명의 드니프로베트로프스크 부지사를 포함한 그의 측근들이 납치 및 살인 사건과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콜로모이스키의 측근들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포로셴코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공세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