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친 자식’이라 불렸던 테드 크루즈, 대선 출마 첫 공식선언…‘미국 보수총아’ 이름 알리기 해석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 공화당 내 강경 극우세력을 일컫는 ‘티파티’(teaparty)의 총아로 부상한 테드 크루즈(44·텍사스)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초선인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은 미국 공화당와 민주당을 통틀어 처음이다. 크루즈의 지지도는 공화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발 앞선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은 때문에 차차기를 대선을 겨냥한 ‘이름 알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공화당내 대권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곧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미 언론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올린 30초짜리 영상에서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지지해달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오전 미국 최대 기독교 계열 학교인 버지니아 주 리버티대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첫 대선 행보에 나섰다. 이 학교는 미국 보수파의 전설인 제리 폴웰 목사가 세운 곳이다. 보수 진영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는 “새로운 세대인 용기있는 젊은 보수층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 싸움을 주도하기 위해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루즈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최근 “워싱턴 정치의 부패를 상징한다”며 이미 각을 세운 바 있다.

크루즈 의원은 1970년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쿠바 태생인 부친을 둔 그는 1957년 미국으로 건너온 부친이 2005년까지 미국 시민권을 갖지 못한 것을 예로 들면서 자신이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2012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이듬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저지하고자 16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까지 초래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기린아로 급부상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물론 이민개혁 등 오바마 대통령의 국내 정치 어젠다뿐 아니라 이란 핵협상,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등 외교 부문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그의 행보는 공화당 내에서도 자주 비판받고 있는데,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그를 ‘미친 자식’(wacko bird)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그는 공화당원들로부터 8% 지지를 받았다. 이는 부시 전 주지사(21%), 워커 주지사(16%)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것이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