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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안전불감증’이 火 키운다…실화 넷중 한건은 ‘누전ㆍ합선’
[헤럴드경제=배두헌ㆍ이세진 기자]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의 원인이 전기 합선ㆍ누전으로 추정되면서 우리사회 전반의 ‘전기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텐트 내 설치된 냉장고 뒤쪽에서 처음 불이 번진 것 등으로 미루어 전기 배선 부분의 문제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 감식 결과 텐트 내에는 3구짜리 멀티탭이 3개나 있을 정도로 전기ㆍ전열 기구의 사용이 많았다.

최근 발생한 화재의 상당수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국민안전처의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 4만2135건 가운데 자연적 요인과 방화를 제외하고 사람의 실수로 인한 화재(실화)는 총 3만6904건이었다.

이 가운데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9445건으로 실화 원인 중 25.6%를 차지했다. 화재 4건 중 한건은 합선ㆍ누전ㆍ과열 등 전기 관리 소홀로 발생한 셈이다.

이는 기계적 요인 4065건, 화학적 요인 360건, 가스 누출 182건 등에 비해 훨씬 많은 수치다.

단순 부주의(2만1489건)를 제외하면 전기 때문에 발생한 화재가 가장 많은 것이다. 2013년 역시 전체 화재 4만932건 중 1만103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전기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김두현 충북대 산업대학원 안전공학과 교수는 “멀티탭은 정격용량을 초과해 지나치게 많이 꽂아 쓰거나 사용 장소가 먼지 등으로 누전 위험이 있는 곳일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콘센트 부분이 뜨거워지거나, 전선 색이 변하고 딱딱해지거나 하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서 “전기를 쓰는 곳에서는 언제든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오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한국전기안전공사 표준화재연구팀 연구원은 “캠핑장은 전기 설비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전기적으로 위험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포장마차나 야외 주점 등 전기를 끌어와 외부에서 사용할 때에는 항상 화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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