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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추앙받는 ‘국부’ 세계 각국 어떻게 모시고 있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91세를 일기로 타계하면서 공공기관과 관공서에는 조기가 내걸리는 등 싱가포르 국민들의 깊은 애도가 이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애도기간을 갖고 29일 국장으로 장례식을 거행하며 시신은 화장할 예정이다.
 
24일까지는 총리공관에 안치돼 그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총리 등 가족들이 애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25일부터는 의사당에 안치된다.

한 국가의 기초를 세운 ‘국부’로 칭송받는 과거 지도자들을 각국은 어떻게 추모하고 있을까.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오쩌둥(毛澤東)은 베이징 마오쩌둥기념당에 안치돼있다. 시신은 방부처리돼 크리스탈관에 보관하고 있으며 1층에서 관람이 가능하도록 전시돼있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기념당. [사진=위키피디아]

그의 사후 9달 만인 1977년 기념당이 지어졌고 중국 각지에서 건축자재들이 공수됐다. 투입된 인원만 70만 명이었다.

지난 2013년엔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열렸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기념당을 찾아 그의 넋을 기렸다.

베트남의 국부 ‘호 아저씨’로 불리는 호치민 역시 하노이에 대규모 기념관과 함께 조성된 묘역에 안치돼있다. 호치민의 시신 역시 방부처리해 전시하고 있고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매년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든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호치민 묘역. [사진=위키피디아]

마오쩌둥은 죽기전 화장을 요구했으나 기념당에 안치됐고 호치민 역시 시신을 화장하고 무덤도, 동상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으나 국민들은 그를 영원히 볼 수 있도록 방부처리를 원했다. 지난 2013년엔 박근혜 대통령이 호치민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닌 묘. [사진=위키피디아]

러시아 혁명 지도자 레닌 역시 1930년에 완성된 묘역에 방부처리돼 전시돼있다.
대만의 중정기념당. [사진=위키피디아]

대만은 1975년 국부인 장제스(蔣介石) 사후 전 국민의 애도의 뜻을 모아 기념당 건설을 결정했다. 1980년 완공된 중정기념당은 그의 본명인 중정(中正)에서 이름을 땄고 주변엔 총 면적 25만㎡에 이르는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기념당 2층에는 6.3m 크기의 장제스 청동상이 놓여있고 그를 보기 위해서는 8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위치한 건국의 아버지 기념상.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은 1889년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리는 25m 크기의 기념상을 건립했으며 인도는 건국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의 화장터에 기념공원인 라지가트를 만들었다. 단상의 정면엔 간디의 마지막 말인 ‘오 신이여’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도 델리의 라지가트.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지난달 터키는 600명의 병력과 차량 100여대를 동원해 시리아 코바니 인근에 있던 술레이만 샤의 묘역을 소개(疏開)했다. 술레이만 샤는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오스만투르크)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조부이자 에르투그룰의 아버지다. 터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묘역 침입과 훼손을 우려해 작전을 벌여 다른 곳으로 묘를 이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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