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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IIB 위해 ‘거부권’ 포기…AIIB 흡인력 급상승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미국 패권의 세계 금융권력 판세를 뒤바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AIIB에서의 거부권 포기를 제안하며 더 많은 회원국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도 등 일부 국가는 그동안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AIIB를 외교정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때문에 거부권 포기는 AIIB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갖게 해 더 많은 국가들을 흡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거부권 포기 의사를 주요국 협상 담당자들에게 전달했으며 영국에 이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의 AIIB 동참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IMF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른 나라의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WSJ는 AIIB의 지배구조나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면서, 중국이 거부권이 없다해도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점이 우려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IMF 개혁을 미국이 꺼리는 것도 AIIB에 동맹국들이 잇따라 합류한 이유로 분석된다. 미국 의회는 중국 등 신흥국에 더 많은 투표권을 부여하는 IMF 개혁안을 아직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AIIB 결성은 중국이 외교무대에서 거둔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AIIB는 단순한 국제개발은행이 아니다. 2차 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금융 질서가 중국의 도전을 받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IMF 중국 담당자였던 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장기전을 효과적으로 치르고 있다”면서 “중국이 가지 않아도 다른 나라들이 올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AIIB 임시사무국의 진리췬(金立群) 사무국장은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포럼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는 AIIB의 창립 회원국이 35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관리들은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호주도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거부권 외에도 미국이 제시하고 있는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 진리췬 사무국장은 “은퇴한 세계은행(WB) 직원들을 영입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WB 변호사를 역임한 나탈리 리히텐슈타인등이 포함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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