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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2016년에도 아프가니스탄 떠나선 안된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미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가니 대통령과 아프간 내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6년 12월인 철수 시기가 연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 방송은 테러리즘 분석가이자 CNN의 국가 안보 분석가인 피터 버건이 아프간 내 테러 세력의 성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버건은 최근 아프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IS는 물론이거니와 알 카에다가 탈레반과 함께 다시금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미군 철수를 미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테러 세력의 확장이 아프간 국민들에게 재앙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9ㆍ11 테러를 주도한 것이 알 카에다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미국의 이익에도 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 테러 집단이 다시 힘을 키우게 되거나 내전이 일어나게 되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도 우려가 커지지 않을 수 없다. 파키스탄은 이미 수차례 탈레반 세력이 주도한 사건들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2월에만 해도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한 학교를 테러해 학생 132명을 포함해 141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버건은 2011년 미군이 철수한 뒤 탈레반이 재기한 이라크의 상황이 곧 아프간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아프간 군대가 테러 세력의 성장이나 내전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자국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힘을 키울 때까지 미국이 좀 더 머물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내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가 클 필요는 없으며 단지 아프간 군대에 조언을 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면서 도움을 주는 정도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2024년까지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것 도 미군 주둔 연장을 한층 쉽게 해주는 틀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건은 더불어 안보 문제에서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현 대통령에 이은 또 다른 대통령을 배출해 내기 위해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군 철수 시기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도 같은 입장을 보여야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바마 행정부도 미군 철수 시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동부 잘라바드 지역 내의 주요 미군 기지들을 2015년 말까지 폐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기지들은 탈레반과 그 동맹 세력들을 막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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