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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쪽으로 서쪽으로…시리아 홈스로 전선 넓힌 IS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시리아 코바니 함락에 실패하고 이라크 티크리트에서는 수세에 몰린 이슬람국가(IS)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시리아 홈스 지역을 공격하며 서진(西進)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와는 달리 시리아의 영토확장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도 분석되는데, IS가 홈스를 얻게되면 수도 다마스커스로 남진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23일(현지시간) 홈스주(州) 타드무르 마을에 위치한 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대표는 서부 하마주에서 IS의 공격으로 군인 74명이 사망했고, IS가 북동부 지역에서 쿠르드군에 패배를 당해 추락했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피난을 떠나는 대규모 피난민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

시리아 정부군은 자유시리아군 등 반군의 군세가 약화된 것을 노려, 다마스커스에서 서부 해안지대를 따라 하마와 홈스 지역을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하마와 주요 도시인 알레포를 잇는 도로를 차단하려는 IS가 지난 20일부터 셰이크 힐랄 마을을 공격했고, 3일 간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도 나왔다. 시리아의 한 정부 관계자는 셰이크 힐랄 지역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이라며 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시신은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중 일부는 복무를 마친 군인이거나 지역 방위조직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가 3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티크리트 공세에 나서고 모술 탈환을 준비하면서 IS는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렸다. 정확한 규모는 추산할 수 없으나 IS의 병력은 대략 3만 명에 불과한 데다 이라크와 시리아 양쪽에서 전투를 벌여야하는 까닭에 미국과 이란의 지원이 이어지는 이라크는 더이상 공세적 전략 채택이 힘들게 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오랜 내전으로 전력이 감소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국제사회의 지원도 적어 상대적으로 공략이 쉽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국제연합군은 지난해 8월부터 총 2893회의 공습을 실시했고 이 중 이라크엔 1631번, 시리아엔 1262번 공습이 이뤄졌다. 특히 시리아 공습의 상당부분은 코바니의 쿠르드족 지원에 집중돼 시리아 내에서의 IS의 세력 확장을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리아민주연합과 미 국방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IS는 시리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이라크에서 전세가 기울어도 시리아를 얻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IS가 수도로 삼은 라카에서는 거리가 있으나 IS가 홈스와 하마를 차지하게 되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심장부인 다마스커스까지는 200㎞도 채 남지 않는다.

미국은 시리아 내 온건 반군을 훈련시킨다는 전략이지만 이라크처럼 시리아에 (훈련)지원병력마저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전략도 구상일뿐 실현이 쉽지않다. 공습지역 확대 역시 과거 시리아가 ‘주권 침해’를 운운하기도 해 영공을 넘어 수도 인근까지 접근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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