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월 가볼만한 곳] 맛따라 멋따라 떠나는 주말여행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완연한 봄 4월, 짧은 주말을 이용해 맛과 멋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장인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4월 가볼 만한 곳 6곳을 선정했다. 약떡을 만드는 전남 진도의 김영숙 명인,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의 김동곤 제다 명인, 충남 예산 한국고건축박물관의 전흥수 대목장, 전남 나주의 나주반장 김춘식, 강원도 원주의 나전칠기 장인 이형만, 그리고 전통 신을 만드는 부산 안해표 화혜장과 함께 하는 테마여행이다.



1. 전남 진도 : 맛 좋고 몸에도 좋은 약떡을 만들다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인천2길, 문의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033)

거친 울돌목 위 진도대교를 건너면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약떡 ‘복령조화고’를 만드는 명인이 있다.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복령은 이뇨, 강장, 진정에 효능이 있는 버섯인데, 이 복령을 넣어 만든 복령조화고로 대한민국 식품명인(53호)에 지정된 이가 바로 김영숙 선생이다. 시할머니 밑에서 떡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복령조화고는 소화력이 약해진 환자나 노인,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복령을 이용한 여러가지 떡. [사진=김숙현]

진도의 봄은 꽃게가 책임진다. 통발로 잡아 상에 오르기까지 달콤한 속살을 간직한다. 해마다 4월부터 5월 말에 꽃게 집산지인 서망항이 시끌시끌한 이유다. 들꽃과 해안 절벽이 기막히게 어우러지는 접도웰빙등산로는 오붓하게 걷기에 좋다. 급치산전망대, 세방낙조전망대, 진도개테마파크, 운림산방 등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기 좋다.



2. 경남 하동 : 다향 가득한 지리산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문의 :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7)

차 맛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제다 명인이 하동 화개에 있다. 화개제다는 홍소술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으로, 화개동 일대에 자리한 수많은 야생차 밭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또 쌍계제다는 하동 야생차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며 다양한 전통차를 만드는 김동곤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이다. 두 곳 모두 명인이 만든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시음장을 운영한다. 하동 차문화센터에서는 하동 야생차의 역사와 차 문화에 대해 전시하고 차 덖기, 떡차 만들기, 다례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년 5월 말경에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도 열린다. 초의선사가 머물며 ‘동다송’을 지은 칠불사와 차 시배지, 백련리도요지도 함께 둘러보고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의 야생차 구간을 걸으면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 

섬진강 백릿길 하동야생차. [사진=박성원]


3. 충남 예산 : 국보급 전통 건축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홍덕서로, 문의 : 예산군청 녹색관광과 041)339-7312)

나무를 다루는 목수는 궁궐, 사찰, 주택 같은 건축물을 짓는 대목장과 가구나 공예품을 만드는 소목장으로 나뉜다. 대목장은 설계부터 완성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 전흥수 선생은 올해 78세로, 18세에 목공에 입문해 전통 건축의 맥을 잇는 데 평생을 바쳤다. 1998년에는 전 재산을 들여 고향인 충남 예산에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비롯해 법주사 팔상전,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개암사 대웅전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의 축소 모형을 실제 건축 기법대로 손수 제작, 전시했다. 내로라하는 우리 전통 건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수덕사와 추사고택,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대흥면, 장터국밥으로 유명한 예산 오일장, 덕산온천 등을 연계해 여행할 수 있다. 
전흥수 대목장과 여러 도구들. [사진제공=한국고건축박물관]



4. 전남 나주 : 화려함보다 견고함과 간결함을 강조한 나주반

(전남 나주시 죽림길, 문의 : 나주반전수교육관 061)332-2684)

나주반은 전남 나주 지방에서 만드는 소반이다. 간단한 운각, 둥글면서 날렵한 다리 선, 화려하지 않은 가락지(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가로 부재) 등 간결한 아름다움과 결구의 짜 맞춤으로 구성한 견고함이 특징이다. 상판 가장자리를 따라 아교를 칠하고, 홈을 판 변죽(상 가장자리)을 둘러서 끼워 맞추는 변죽기법은 해주반이나 통영반과 차별되는 독특한 기법이다. 광복 후 사라질 뻔한 나주반의 맥을 김춘식 선생(중요무형문화재 99호 소반장)이 잇고 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상을 만든 그는 기초를 배운 뒤 스스로 연구하고 발품 팔아가며 나주반을 재현했다. 나주반전수교육관에서는 일반인 가족을 대상으로 소반체험을 운영한다. 체험은 주중(월, 수, 목, 금요일)은 오전과 오후, 화․토요일은 오후에 진행된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체험시간은 3시간이다.

나주반의 운각. [사진=오주환]


5. 강원도 원주 : 원주의 빛과 향이 어린 나전칠기

(강원도 원주시 봉산로, 문의 : 원주시청 관광과 033)737-5122, 원주옻문화센터 033)745-0160)

나전칠기의 주요 소재는 나전과 칠기로 나눈다. 이 가운데 옻칠에 해당하는 칠기의 고장이 원주다. 옻칠 재료는 우리나라에서 원주를 으뜸으로 친다. 나전장 고(故) 일사 김봉룡이 원주로 작업장을 옮긴 이유도 좋은 옻 때문이다. 지금은 그의 제자 이형만이 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의 대를 잇는다. 이형만 나전장은 김봉룡 장인에게 나전을 배웠고, 제대 후 스승에게 인사차 들렀다가 원주에 뿌리내렸다. 나전칠기는 그 기법에 따라 줄음질과 끊음질로 나뉘는데, 이형만 장인은 김봉룡 선생에 이어 줄음질로 만든다. 원주는 이들 나전장을 중심으로 한국옻칠공예대전 개최를 비롯해 옻칠공예의 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주옻문화센터, 원주역사박물관, 옻칠기공예관 등에서 장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옻칠과 나전칠기 체험도 가능하다. 

치악산참숯가마에서 숯을 꺼내는 모습. [사진=박상준]


6. 부산 감천마을 : 전통 신 신고 부산을 걸어볼까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1로 155번길, 문의 : 전통신전수관 051)292-2224, 010-3558-8605)

감천문화마을에는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 17호 화혜장 안해표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신전수관이 있다. 화혜장은 왕가나 양반층이 주로 신던 전통 가죽신(화혜)을 만드는 장인이다. 다양한 천연 소재를 이용해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신이 만들어진다. 전통신전수관에 가면 3대에 이르는 세월 동안 전통을 고집하며 오직 손으로 만든 화혜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 [사진=문일식]

부산은 영도구의 절영해안산책로와 남구의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길이다. 절영해안산책로에는 영화 ‘변호인’, 이기대해안산책로에는 영화 ‘해운대’ 촬영지도 있다. 절영해안산책로 가는 길에 만나는 부산삼진어묵체험역사관에서 부산의 별미 어묵을 맛보고, 어묵의 역사도 되새겨보자.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