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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으로 자금 쏠림 현상 심화...유럽 초저금리 여파, 시간 지날 수록 가속화될 듯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일러야 6월, 정상적이라면 9월에야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지만 유로존에서미국으로의 자금 유출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와 이달부터 본격화된 양적완화 조치에 따라 유럽에서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더 큰 수익이 기대되는 미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로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시간이 흐를 수록 이같이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유로존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유로존에서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면서 “(빠져나가는 돈이) 물방울 수준에서 최근에는 급류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유로존에서 나간 돈과 유로존으로 들어온 돈의 차이가 1343억5000만 달러(약 150조 원)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ECB가 지난해 6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0.10%)로 낮추는 등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유로의 가치가 떨어져 유로존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년 새 22%가량 하락했다. 1년 전 1유로당 1.39달러이던 환율이 지난주에는 1유로당 1.05달러까지 떨어진 것.

이 신문은 이에 대해 글로벌 ‘큰 손’ 투자자들이 돈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금리를 낮춘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유로존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1999년 유로존 공통화폐인 유로화가 발행되자, 외화보유액 중 유로 비중을 높였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로를 팔고 달러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점차 유로 비중을 줄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 중 유로의 비중은 28%에 달했지만 작년 3분기에는 22.6%로 떨어졌다.

앞서 중국과 중동의 산유국들을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1999년 유로가 도입되자 보유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이로 인해 유로는 강세를 보였고, 2000년 1유로당 90센트에 거래됐던 환율은 2008년 1유로당 1.60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가 이어지는 한 유로존에서의 자금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세계 주요 경제분석기관은 올 연말이면 유로와 달러 환율이 ‘1 대 1’ 수준인 패러티(parity)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이치방크는 달러 강세로 인해 2017년 말에는 1 유로당 85센트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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