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봄의 들녘에서 바람이 춤춘다. 초록의 봄빛이 긴 잠 빠져 있던 땅을 깨우듯 강하게 요동친다. 이상희 작가는 절제된 색채와 조형미로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의 순간을 사색적인 화면에 담아냈다.

이상희 작가의 초대전이 4월 7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세인(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과를 전공한 작가는 오랜시간 동안 ‘숨결’을 주제로 자연의 생명력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해왔다.

[아트홀릭]봄빛을 토하다

정영숙 경희대학교 교수(문화예술학 박사)는 “이상희 작가의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 여백 사이로 바람이 놀고, 음악과 색이 어울려서 춤추고, 동식물이 속삭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붓놀림을 때론 알레그로로, 때론 미뉴에트로 악장을 넘나드는 소나타에 비유했다.

그동안 서예를 연마하며 체득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線)을 강조한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풀, 들꽃 등 작고 사소한 것들 속에서 움트는 강인한 생명력이 봄으로 가는 여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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