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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카드판매왕’에서 경찰 간부 임용…주성훈 경위]“고객 최우선 자세로 치안에 최선”
영업사원·사이버보안 이색경력 눈길
친절·유능한 ‘국민의 지팡이’ 되고파


“카드 영업을 하다 보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경찰도 여러 시민들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들을 배려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간부후보생 교육을 마치고 지난 18일 임용된 주성훈(29· 사진) 경위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드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경찰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경위는 올해 임용된 경찰 간부후보생 중 이색 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경찰이 되기 전 지난 2009년 한국 씨티은행에 입사했다.

당시 신용카드 파트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우수한 실적으로 판매왕에도 오른 전력을 갖고 있다.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주급이 200만원에 달할 정도였다.

주 경위는 영업사원 시절 기억에 남는 일로 “밤늦게 약국이나 응급실 같은 곳을 무작정 찾아갔는데, 몸이 피곤한 밤늦은 시각에 자기를 찾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뻐하셨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냥 저는 무작정 그분들이 얘기를 들어줬고, 이런 거에 고마워하는 분들은 나중에 카드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특이하게도 주 경위는 IT 연구소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대학 졸업을 바로 앞두고 한 민간 IT 연구소에서 일을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은행·관공서에 제공되는 키보드보안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때부터 경찰의 꿈이 시작됐다고 했다.

주 경위는 “컴퓨터 일도 좋아하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일도 좋아하니까 연구소 선배가 경찰 일에 대해 알려주면서 추천해줬다”며 “그때 처음 경찰에 특채도 있고 간부시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카드 영업사원 시절에도 늦은 시간까지 순찰근무를 도는 경찰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기도 했다.

주 경위는 “영업 일을 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 여러 시민들을 상대하고 봉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연구소에서 일할 때는 작은 오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필요했는데, 그런 경험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경찰을 공권력 행사자가 아닌 친절하게 다가가는 봉사자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친절하면서도 일은 유능하게 잘 처리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고, 민간에 뒤지지 않게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경위는 앞으로 동대문 파출소에서 6개월 근무를 마친 뒤 경제팀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서경원ㆍ문재연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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