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5 FW 서울패션위크] 마르살라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그리고 젠더리스룩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무대인 제너레이션넥스트에서 디자이너 김도영의 쇼로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첫날 송지오(송지오옴므), 권문수(문수권), 정두영(반하트디알바자), 한상혁(에이치에스에이치), 고태용(비욘드클로젯) 등 주요 디자이너들이 서울컬렉션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패션위크 첫날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컬렉션 무대의 3대 키워드는 마르살라(Marsala), 스트라이프, 그리고 젠더리스였다. 특히 마르살라를 필두로 한 컬러의 향연이 돋보였다. 마르살라는 세계적인 색채전문 기업 팬톤(Pantone)이 지정한 올해의 대표색이다. 숙성된 와인빛을 닮은 컬러로 레드보다는 채도가 낮고 버건디보다는 차분한 것이 특징이다.

반하트디알바자를 이끄는 정두영 디자이너는 마르살라를 중심으로 옐로, 그린, 그레이 등을 매치해 화려하고 귀족적인 수트를 선보였다. 
반하트디알바자

반하트디알바자의 이번 컬렉션 테마는 ‘발레리오의 이탈리안 트위스트’였다. 이탈리아의 화가 발레이오 아다미의 신구상주의 화풍에서 영감을 얻어 간결하고 섬세한 윤곽선과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뤄냈다. 특히 ‘이탈리아 인디펜던트(대표 라포엘칸)’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한 선글라스를 행커치프처럼 활용하며 모던 클래식 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했다. 라포엘칸은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 ‘피아트’ 회장의 외손자로, 탁월한 패션감각으로 세계적인 패션 피플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정두영 쇼의 뮤즈로는 톱모델 장윤주가 나섰다. 2014년 FW 시즌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당당한 캣워크와 함께 장윤주가 선보인 매니쉬한 의상들은 “여성들도 입고 싶은 남성 수트”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왼쪽부터 문수권, 비욘드클로젯, 에이치에스에이치, 소잉.

디자이너 권문수가 이끄는 ‘문수권’은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한 모던하고 실용적인 룩을 선보였다. 줄무늬 슬립 가운을 더한 쓰리피스 수트 라운지 룩에 다크 올리브, 네이비 등 편안한 컬러가 주를 이뤘다. 여기에 오버사이즈 아우터와 와이드 팬츠 등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놈코어 스타일링을 이어갔다.

디자이너 한상혁의 에이치에스에이치는 남자 옷을 입은 여성, 여자 액세서리를 한 남성 등 성 경계를 무너뜨린 ‘젠더리스 웨어’를 표현했다. 에이치에스에이치도 역시 여성 톱모델 이혜정의 무대로 쇼를 열었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레트로풍의 그레이 수트로, 와이드 팬츠의 아랫단은 넓게 퍼지며 재킷의 뒷부분은 과감한 슬릿(절개)으로 디테일을 보여줬다. 
‘칼 같은 재단’으로 유명한 한상혁은 특유의 테일러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코쿤 실루엣의 코트와 재킷, 그리고 가느다란 스트라이프 패턴의 와이트 팬츠 등으로 컬렉션 무대를 채웠다. 
왼쪽부터 슬링스톤, A.AV, 오디너리피플, 재희신.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클로젯 컬렉션은 ‘끼’가 넘쳐 흘렀다. ‘뉴 오렌지 보이(New Orange Boy)’를 테마로, 아메리칸 클래식 룩에 젊은 감성과 위트를 더했다. 무대는 화려한 도시 조명과 벤츠 스포츠카로 장식됐다. 1990년대 부모님의 부를 기반으로 퇴폐적인 유흥과 소비문화를 주도하던 ‘오렌지족’들을 2015년 스스로의 힘으로 멋진 삶을 사는 젊은이들로 재해석했다.

코튼, 울, 퍼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 블랙, 네이비, 베이지 등을 주요 컬러로 레드와 블루를 다양하게 접목했다. 위트있는 자수와 패치워크, 그리고 오렌지 모양의 디테일로 룩의 경쾌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2015 FW 서울패션위크는 ‘삼성 갤럭시 S6/S6엣지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 넥스트’ 등 총 79회의 패션쇼로 구성되며, 24일에는 서울컬렉션의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5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를 연다.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