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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피터 틸ㆍ하얏트 상속자…편견 맞선 ‘커밍아웃’ 3대 억만장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LGBT’. 이 단어는 레즈비언(Lesbian)ㆍ게이(Gay)ㆍ양성애자(Bisexual)ㆍ성전환자(Transgender)의 앞글자를 합쳐 성(性)소수자를 뜻하는 단어다. 일부 색안경을 낀 이들은 세상 곳곳에서 이 LGBT(이하 성 소수자)에 속한 사람을 차별하고 심지어 경멸하기도 한다. 하지만 슈퍼리치 중엔 ‘커밍아웃’한 유명인사가 꽤 있다. 스스로 성 정체성을 당당히 밝힌 이들은 사회의 관용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편견에 맞서 성 소수자 인권보호 등에 적극 나서기도 한다.

일찍이 성 소수자임을 밝힌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왼쪽)가 2010년 9월 ‘고프라우드(GOproud)’라는 성 소수자 모임 행사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최했다. 당시 틸은 그의 친구인 보수논객 앤 쿨터를 연설자로 초대했다. 이미지 오른쪽은 앤 쿨터가 그려진 행사 관련 포스터.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피터 틸(48)은 대표적인 성 소수자 부호다. 보유 순자산은 22억달러. 커밍아웃 한 슈퍼리치 중 데이비드 게펜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뉴요커(The New Yorker)’ 등 현지 언론들은 그가 성 소수자임을 밝힌 시점을 2003년께로 보고 있다. 페이팔이 기업공개(IPO)를 거쳐 15억달러에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로 인수된 직후였다. 틸의 스탠포드 대학 동문이자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데이비드 색스는 “그는 그때(2003년) 이전엔 친구들에게 성 정체성을 밝힌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피터 틸은 투자자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4년엔 페이스북의 첫 엔젤(우호적)투자자가 돼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멘토로 변신했다.
이 뿐 아니다. 틸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단체의 활동도 적극 지원했다. 2010년 9월에 그는 ‘고프라우드(GOProud)’라는 성 소수자 모임 자선 행사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열기도 했다. 당시 고프라우드 대변인은 “(우리는) 피터의 지원으로 대단히 고무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틸의 강연 내용인 ‘창조적 독점’을 요약한 책 제로투원(Zero to One)은 아마존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도서로 꼽혔다.

데이비드 게펜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왼쪽)와 그의 전 파트너인 제레미 링밸.(출처=핀스테이크닷컴)

▶데이비드 게펜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순자산 69억달러를 보유(포브스 집계 기준)한 데이비드 게펜(72)은 2007년 성 소수자 전문지 ‘아웃 매거진’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성 소수자 1위에 뽑히며 공식적으로 커밍아웃 했다.
그는 일찍이 ‘어사일럼(Asylum)레코드’ 등을 창업해 이글스ㆍ에어로스미스ㆍ건스앤로지스(Guns N‘ Roses)와 같이 일하며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았다. 1994년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에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를 공동창업했다. 게펜은 최근 뉴욕 유명 공연장인 링컨센터에 1억달러(한화 1100억원가량)를 기부해 자신의 이름을 딴 콘서트홀도 갖게 됐다.

성전환 이전의 제임스 프리츠커 하얏트 상속자(왼쪽)와 성전환 이후의 제니퍼 프리츠커.

▶하얏트 상속자 제니퍼 프리츠커=하얏트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미국 프리츠커 가문 상속자 11명 중 하나인 제니퍼 프리츠커(65)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커밍아웃한 케이스다. 성전환 이전 그의 이름은 ‘제임스 프리츠커’였다.
총 자산 290억달러(2014년 포브스 집계)에 달하는 프리츠커 가문 지분 1.5%를 소유한 그는 2013년 8월 자신이 별도로 운영 중인 비상장 자산관리업체 ‘타와니 엔터프라이즈’ 직원들에게 성전환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제서야) 진정한 성 정체성을 찾게됐다”며 “모든 비즈니스와 개인사에서 ‘여성’으로 행동할 것”임을 공포했다. 프리츠커는 성전환 전엔 미 육군 소속 연대장을 역임한 군인이었으며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현재 그의 개인재산은 17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얏트 호텔체인.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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