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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의 무덤’으로 바뀌는 재보선…4번 중 1번만 승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이번 4.29 재보선의 경우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당의 무덤으로만 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치러진 재보선에선 오히려 여당이 이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보선=여당 무덤’라는 공식은 생명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번 4.29 재보선에서도 여당이 승리할 경우 이 공식은 ‘재보선=야당의 무덤’으로 바꿔야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재보선, 여당 승리 많아=지난해까지 201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은 총 4차례다. 2012년에는 단체장 재보선만 있었지, 국회의원 재보선은 없었다. 이들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선거는 지난 2014년과 2010년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선 새누리당이 11대 4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눌렀으며, 국회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된 2010년 7.28 재보선에서도 8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5석을 가져가면서 압승했다. 당시 8개 재보선 지역 중 4곳은 민주당 소속 의원 지역구였다.

2011년 4.27 재보선에서는 형태적으로는 비겼으나,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성남 분당을 지역을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게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2013년 재보선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총리, 안철수 의원이 국회로 입성한 선거로 무승부로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2010년 이후 4번의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전만 하더라도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고 할 만큼 야당이 강세를 보이던 선거였다. 김대중 정부 당시 있었던 3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여당은 25곳에서 패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22곳에서 여당(열린우리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4.29 재보선에서도 여당은 5곳 모두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도 야당의 무덤?=이번 4.29 재보선의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거 자체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당의 ‘헌법적 가치 지키기’ 구도가 야당의 ‘지갑 지키기’보다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전체 4곳 가운데 3곳(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이 야당 강세지역이기는 하지만,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로 결정된 신상진 전 의원의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패배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형적으로 볼 때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인천 서강화을과 성남 중원만 이겨도 전체 4석 가운데 2석을 가져가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말그대로 어느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텃밭이라할 수 있는 광주 지역에선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오고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제 2의 이정현’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선거에서 한번도 새누리당에 내주지 않았던 서울 관악을 지역도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 강세 지역이라고 하지만 새정치연합, 정의당, 국민모임 등에서 개별 후보를 내는 등 야권 후보 난립 속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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