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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업들, ‘핑크달러’에 눈독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중국 기업들이 ‘핑크달러’에 눈돌리기 시작했다. 핑크달러란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LGBT, 즉 성적소수자의 구매력을 말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LGBT의 구매력은 전세계에서 연간 3조달러(3373조원)에 이른다. 또 중국 본토에만 연 3000억달러 시장이다. 이들은 브랜드 로열티가 일반인 보다 높아 변심도 잘 하지 않는다.

LGBT 소비자를 잡기 위해 구글, 코카콜라 같은 미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공들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는 지난달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동성애 결혼을 주제로 한 “위 두(We Do)”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중국 LGBT 관련 단체인 PFLAG중국, 베이징 LGBT센터와 손잡고 동성애 커플 10쌍에게 미국 LA로 신혼여행을 보내주는 경품 행사였다. 타오바오는 또 동성애 결혼이 합법적인 5개국 패키지 여행 상품도 판매했다.

LGBT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창업도 잇따르고 있다. 2012년에 출범한 동성애자를 위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블루드(Blued)’는 현재 직원 60명, 사용자 1500만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마 바올리는 지난달 네덜란드에 영어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올해 커뮤니티 기능에 전자상거래를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회사인 DCM벤처는 블루드의 성장성을 높이 사 지난해 11월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LGBT 지원단체에서 근무하는 제이콥 황은 “좋은 신호다. 기업들이 LGBT에 대해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갖는게 기업경영에도 유리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핑크 달러가 “앞으로 10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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