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연합(EU)가 불법 이민 신청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기대 수준을 낮추기 위해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입수한 내부 문건을 통해 공개된 EU 수뇌부의 입장이다.

19∼20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한 이 문건에서 EU 수뇌부는 “불법이민자들을 신속하게 추방하면 유럽에 도착하면 당장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망상을 깨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9년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히자 난민지원 단체들이 항의하는 등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된 바 있다.

EU 수뇌부는 또 불법이민자들이 주로 경유하는 터키, 이집트, 튀니지 등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추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U 회원국들에서 난민신청자는 2006년을 기준으로 2013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해 45만명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27만6000명이 불법으로 유럽에 들어왔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혹은 귀국하면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난민 인정을 받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