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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제위기 국가에 대한 퍼주기식 외교 전략에서 국제기구 통한 지원 전략으로 수정”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퍼주기식’ 경제외교를 폈던 중국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베네수엘라 등을 사례로 들며 중국의 ‘경제외교’ 전략이 수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방과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신용등급이 나쁘거나 정치가 불안한 정부 등에 개발금융 명목으로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던 기존의 외교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금융 등의 명목으로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며우방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왔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양국관계 증진에 힘쓰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사인한 뒤 악수하는 모습.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의 대선 패배는 중국 경제외교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대통령에 당선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후보 시절 선거 유세에서 중국이 지원한 수십억 달러의 대출을 언급하면서 ”외국인들이 나라를 훔치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식민지가 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대선에 승리하자 중국에 대출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고, 중국 건설회사가 진행 중인 15억 달러 규모의 항만 프로젝트 공사를 중단했다. 그는 대신에 인도 총리로는 28년 만에 스리랑카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환영했다. 인도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FT는 중국의 외교전략이 스리랑카와의 관계가 틀어진 뒤 베네수엘라와의 외채 협상에서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시기에 16개 계약을 통해 총 563억 달러를 베네수엘라에 빌려줬다. “중국 인민의 친구”라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이 중단되고, 차베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올해 초 중국을 찾아가 채무탕감을 요청했지만,중국은 이를 거절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 태도 역시 차가웠다. 중국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집권 시절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18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그러다가 중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기울자, 갚지 않은 체납금66억 달러를 상환하는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중국이 다국적인 접근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출 등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경제외교 접근법을 수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과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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