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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읽어주는 기자] K리그ㆍFA컵ㆍ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게 다 뭐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축구팬으로서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오늘은 K리그, 다음 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또 얼마 후에는 FA컵 경기를 치른다고 구단마다 난리다. 야구는 4월 시즌이 시작하면 초가을까지 정규리그를 보면 그만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2~4위팀의 승자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니 그걸 관전하면 또 그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자와 일본시리즈 우승자가 격돌하는 아시아시리즈(일명 코나미컵)는 매년 열리는 게 아니어서 옵션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축구는 왜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

▶K리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규리그=일단 정리를 해보자. 국내 프로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규리그인 K리그 클래식이다. 그야말로 국내 프로리그의 최상위 선수들이 3월부터 11월까지 펼쳐지는 38라운드의 경기에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국내 대표 리그다. 일본의 J리그, 중국의 슈퍼리그에 대비된다. 세계적 프로축구 선수들의 무대인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도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다.

국내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K리그 클래식 1, 2라운드 합계 관중은 경기당 평균 1만4973명으로 실관중 집계를 실시한 2012년 이후 최다 평균관중 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FA컵은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의 축제=그러면 FA컵은 뭘까.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이 3월부터 10월까지 경기를 치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형식의 축구대회다. 정규리그인 K리그가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 방식으로 운영되며 경기 막판 최종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라면 FA컵은 국내 아마추어와 프로팀 모두가 대진에 따라 단판 승부로 승자를 가려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꾸준히 높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 리그제와 달리 매경기 단판 승부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팀이 유리하며, 우리나라 모든 축구팀 중 최종 승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결코 K리그에 비해 그 의미가 적지 않은 대회다. 하위 리그팀이나 아마추어팀들이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성남FC는 작년 K리그 클래식에서 부진했지만 FA컵에서 우승하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또 지난 2013년 포항스틸러스는 K리그와 FA컵을 동시 석권하는 ‘더블’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내 축구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성남FC는 지난해 K리그에서 부진했지만 FA컵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FA컵 역시 축구를 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열리고 있다.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의 ‘The FA컵’,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 독일의 ‘DFB 포칼컵’, 이탈리아의 ‘코파 이탈리아’ 등이 모두 우리의 FA컵에 상응하는 대회다.

▶AFC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각국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의 왕중왕전=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정확히 말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아챔’으로 불린다. 현재 아시아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출전해 아시아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승 상금이 150만 달러에 달하고 조별예선, 16강, 8강, 4강 등 경기마다 승리 수당이 4만~12만 달러가량 주어져 아시아 최고팀이라는 명예와 상금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유럽 최상위 프로축구팀 중 왕중왕을 가리는 UEFA챔피언스리그에 비견되는 대회다.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피파(국제축구연맹)가 개최하는 피파클럽월드컵 출전권도 보유하게 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등 대륙별 최고의 프로팀들과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AFC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은 3회 우승한 우리나라 K리그의 포항스틸러스로,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 후 피파클럽월드컵까지 진출해 세계 3위에 등극한 적이 있다.

K리그에 소속된 모든 프로팀의 꿈은 K리그 정규리그 우승,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한 해에 3관왕(트레블)을 달성하는 것이다. 프로야구에 비해 복잡하긴 하지만 각 대회의 특성을 알고 보면 한 시즌 3개 대회를 종횡무진하는 K리그 팀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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