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한미약품(대표 이관순ㆍ사진)이 면역질환치료 신약 후보물질(HM71224)을 계약금 5000만달러 등 총 6억9000만달러(7700억원)를 받고 기술수출하기로 해 주목된다. 국내 의약품 수출사상 최대 액수다.
한미약품은 지난 18일 밤 미국 일라이릴리 사와 이런 내용의 서면계약을 주고 받았다. 이제 겨우 임상 1상(유럽)을 마치고 2상 진입을 준비 중인 물질 치고는 파격적 내용이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가 있는 일라이릴리(회장 존 렉라이터)는 세계 10위권의 연구개발형 제약사. 내분비계, 정신신경계, 비뇨기계 및 암질환 관련 다양한 혁신신약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도 면역질환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은 아직 갖추지 못해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령화 추세와 환경오염, 바이러스 감염 등 여러 요인으로 자가면역질환은 그 종류와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뚜렷한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치료제 개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HM71224는 B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인 BTK(브루턴 티로신 키나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질환 표적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경쟁 약물들 중 임상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한미약품과 릴리는 HM71224를 류머티스관절염, 루푸스 및 관련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치료제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릴리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지역에서 HM71224의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릴리의 토마스 부몰 생명공학 및 자가면역연구 수석부사장은 “현대의 다양한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면역질환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환자가 상당하다”며 “자체연구 뿐 아니라 이번 한미와의 협력을 통해 면역질환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의 이런 성과는 국내 제약사 최대 규모의 R&D투자에 따른 결실로 해석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25억원(매출액 대비 20.0%)을 R&D에 투자했다.
그 결과 퀀텀프로젝트(당뇨신약 3개 과제)의 글로벌 임상과 표적항암제(포죠티닙) 기술수출, 당뇨신약(LAPSCA-Exendin4) 후기임상 2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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