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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180억 vs 男 90억, 대회수도 절반…남녀 투어 올해도 빈익빈 부익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여자투어, ‘투잡을 해야하는’ 남자투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프의 인기와 스폰서들의 선호도에서 극도의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골프시장. 올해도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진=KLPGA 제공

18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발표한 2015시즌 대회는 13개(최대 15개)이며 총상금 규모는 91억(최대 99억원) 정도였다.

PGA투어라면 4개월정도면 소화할 수 있는 소박한(?) 규모의 일정이다. 이미 완연한 봄날씨에 접어들어 골프치기 좋아진 3월이지만, 남자골프 개막전은 아직 한달도 넘게 남았다. 4월23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까지 기다려야한다.

이는 먼저 일정을 발표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와 확연히 비교된다. 

사진=KLPGA 제공

KLPGA투어는 올 시즌 29개 대회에 총상금 184억원 규모로 열린다.여기에 LPGA투어인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한일국가대항전까지 있어 여자골프팬들이나 선수들에겐 흥미진진한 1년이 될 전망이다. 4월 개막전부터 7월말까지 무려 16주 연속 대회가 이어진다. 매년 톱클래스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어 흥행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사진=KLPGA 제공

이런 현상 탓에 여자 선수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남자 선수들은 말 못할 박탈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여자선수들은 체력관리를 위해 일부 대회를 건너뛰기도 하지만, 이는 남자선수들에겐 언감생심이다.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일본에 진출하려는 남자선수들이 늘어나고, 그것이 여의치않은 선수들은 아시안투어와 병행하며 ‘투잡’을 뛰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우승을 노릴만한 선수가 아니라면 투어에서 버는 상금만으로 버텨내기가 어렵다. 동계훈련비용에 대회 참가비용, 레슨비용을 감당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메인스폰서나 ,용품 및 의류 스폰서가 있는 선수들은 낫지만 이도 저도 없는 선수들은 매년 발표되는 헐거운 투어일정표를 보며 한숨을 내쉰다. 

사진=KLPGA 제공

스폰서들이 여자대회를 선호하는 현상도 이런 격차를 부채질한다. 여자대회는 하고 싶어도 들어갈 일정이 없어서 못들어간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반면 남자대회는 협회에서 일부 비용을 내면서라도 스폰서를 유치하려고 해보지만 쉽지 않다.

여자골프의 전성기가 반대로 남자골프의 암흑기와 함께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진=KLPGA 제공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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