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비행자동차’(flying car)의 상용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도로를 달리다 하늘을 날 수 있는 ‘트랜스포머’ 자동차가 2017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 회사인 에어로모빌(AeroMobil)은 오는 2017년부터 비행자동차 ‘에어로모빌 3.0’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경제전문매체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로모빌은 홈페이지에서 이 차량을 “몇 초 만에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형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사진=에어로모빌]

에어로모빌 3.0은 날개를 접어 자동차처럼 주차를 할 수도 있다. 길이는 6ｍ, 폭은 날개를 접었을때 2.24ｍ, 날개를 펼쳤을때 8.32ｍ다.

오스트리아 BRP사(社)의 4기통 로택스(Rotax) 912 엔진을 장착한 2인승 차량으로, 뒤에 프로펠러를 부착해 비행시 동력을 얻는다. 최대시속은 도로주행시 시속 160㎞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이륙하면 시속 200㎞까지 나온다.

도로에서는 875㎞를 이동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최대 700㎞다.

다만 비행기가 뜨는데엔 최소 200ｍ 길이의 활주로가 필요하며 이륙시 시속 130㎞까지 속도를 내야한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스테판 바도츠 에어로모빌 대변인은 CNN머니에 “시제기 제작이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가격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카나 경비행기 수준인 수백~수천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행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의 경쟁자로 꼽혔던 글렌 커티스는 1918년 ‘커티스 오토플레인’을 개발했지만 비행이라기보다 통통 튀는 것에 가까웠고 결국 실패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조종사로 이름을 날린 에디 리켄배커는 1924년에 비행자동차를 언급했고, 1960년대엔 애니매이션 ‘제트선’(The Jetsons)에 등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에어로모빌 외에도 미국 테라푸지아(Terrafugia)사(社)가 비행자동차 시제품을 만들었다. 테라푸지아 역시 출시까지 2~3년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라푸지아의 비행자동차 TF-X의 가격은 대략 27만9000달러(약 3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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