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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政街 ‘아내 단속’ 비상령
부패낙마 거물급 정치인 부인들…조직 인사·사업 막후 영향력 행사
CCTV 앵커와 부적절한 관계도…탈세 등 연루 ‘부패몸통’으로 지목


중국 공직사회에 ‘아내 단속’ 비상령이 내려졌다.

부패 사정으로 낙마한 거물급 정치인의 부인들 역시 활약(?)이 대단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굵직한 부패사건에 개입했는가 하면, 남편이 속한 조직의 인사나 사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지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 최신호는 ‘호랑이(비리 공무원)의 부인들, 남편 이름으로 무슨일을 벌였나’라는 제목으로 낙마한 고위급 정치인의 부인들의 행적을 보도했다.

(왼쪽부터)구리핑, 구카이라이, 위리팡, 장후이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링지화(令計劃)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내 구리핑(谷麗萍ㆍ58)은 베이징대 법대 출신이다. 그는 공익재단을 표방한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을 조직해 스스로 총재에 취임했다. 중국 내외 대형 기업들은 YBC 창립 당시 수억 위안의 기금을 기부해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구리핑은 별도로 ‘잉(瀛·win) 공익기금회’를 만들어 거액의 자금 모집과 탈세 및 정경유착을 저질렀다. 사형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부패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의 보통이 넘는 남성 편력도 회자되고 있다. 구리핑은 남편이 체포되자 내연남으로 알려진 베이다팡정의 리유 이사장과 지난해 12월 24일 칭다오(靑島)에서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함께 CCTV 유명 앵커 루이청강(38)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최근 폭로돼 충격을 더했다.

한때 차기 주자로 꼽혔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ㆍ57)도 남편의 뒤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충칭(重慶)시 공안국 회의에 참석하는 등 행정과 정치 등에 깊숙히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를 낙마로 이끈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과도 특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자신이 2011년 11월3일 충칭의 한 호텔에서 독살한 영국인 닐 헤이우드와도 연인관계였다는 설이 파다했다. 구카이라이는 독살 혐의로 지난 2012년 사형 유예선고를 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쑤룽(蘇榮)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둘째 부인 위리팡(于麗芳ㆍ61)은 쑤룽이 장시(江西)성 서기 재직 시절 ’위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각종 이권 사입에 개입했다. 광산, 토지, 부동산개발 등 장시성에서는 그녀를 거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바이언페이(白恩培) 전 윈난(雲南)성 당서기의 부인 장후이칭(張慧淸)은 호텔 종업원 출신이다. 바이언페이의 두번째 부인이 되면서 윈난 전력망 공사의 당조직 서기 자리까지 올랐다. 유명 경영대학원의 윈난 교우회 지부장 자리를 맡으며 쌓은 인맥으로 비리에 개입했으며, 조폭 범죄로 사형당한 류한(劉漢 ) 쓰촨한룽(四川漢龍) 회장을 물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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