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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깜짝 복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십(gossip)이 없으면 지루하다’는 말을 던지며 여유를 보였다. 그동안 그의 부재로 인해 건강이상설, 사생아 출산 등 갖가지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만회하려는 듯 대규모 군사훈련 계획을 깜짝 발표하며 복귀 신고를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기자들과 가진 짤막한 회견을 가졌다.

[사진=러시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갖가지 의혹에 대해 “가십이 없는 삶은 지루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여유를 보였다.

FT는 푸틴 대통령이 약간 창백해 보였으나 정신은 괜찮았고 겉으로 보이는 질병은 없어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카자흐스탄 순방, 남오세티야 조약 체결 등 각종 주요 일정들을 줄줄이 취소했다. 지난 2년을 통틀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기간이 가장 길었던 탓에 그의 신상에 대한 온갖 설이 난무했다.

[사진=러시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아직도 건강이상설은 잠재우지 못했다.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 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내 생각엔 (그가)정말 확실한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장기간의 부재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 역시 그가 크림 합병 기념식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직 궁금증은 풀린 것이 아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서부군관구와 북해함대 등 대규모 병력에 불시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도록 군사훈련을 명령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인테르팍스통신에 러시아가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이번 훈련에는 3만8000명의 병력과 3000여대의 군장비, 41척의 군함, 15척의 잠수함과 110대의 군 항공기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북해함대는 이날부터 5일간의 훈련에 돌입했으며 극동지역에서도 5000명이 참가한 훈련이 이어지고 이고 체첸 북코카서스지역에서도 훈련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러시아 국경 인근 핀마크에서 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조인트 바이킹’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군에 대한 불시 점검에 나설 것이며 푸틴 대통령도 이번 봄에 대담프로를 통해 대중들 앞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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