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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만달러 들어간 요르단 난민캠프, 6만 명 이주민 기다리는 텅 빈 거주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수천만달러를 투자해 조성된 요르단 난민캠프 곳곳이 사용하는 이 없이 텅 비었다. 내전을 피해 도망쳐 오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지만 여전히 수용인원은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왜일까.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문을 연 요르단 아즈라크의 난민보호 시설에는 지난해 말까지 6만 명의 난민들이 입주하기로 했으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이는 1만45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15일 기준 1만5407명이다.

[사진=유엔난민기구(UNHCR), 구글지도]

시리아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주변국들이 시리아 난민들의 국경통과를 어렵게 만들었고 수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요르단 국제이민기구의 다비드 테르지는 “2012년에 유입되는 비율이었다면 지금쯤 아즈라크 난민 수는 2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맹위를 떨치자 IS가 난민들 사이에 끼어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난민들의 망명을 제한했다.

또 유엔난민기구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사회의 원조가 줄어들면서 난민촌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감소했을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은 지난해 12월 원조가 감소하면서 식량공급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때문에 아즈라크에서는 유입된 3만5000명의 난민 중 1만9000명이 이곳을 떠났다.

사실 아즈라크 난민촌은 2012년 문을 연 최대규모의 자타리 캠프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자타리 캠프는 범죄와 혼란으로 난민들이 생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보완해 만들어진 아즈라크 캠프는 자타리보다 4배 더 큰 크기를 자랑한다. 안전 문제도 고려했다. 또 수퍼마켓과 병원 등도 갖췄고 세계식량프로그램(WFP)가 제공하는 음식 쿠폰으로 식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갈이나 뱀, 쥐같은 야생동물에 대한 위험도 덜은 곳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는 제한된 지역에만 공급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인구가 부족해 지금보다 더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며 공동체를 구성해야 하는 것도 문제로 남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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