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원유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6센트(2.1%) 내린 배럴당 43.8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29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53.38 달러 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첫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4억4890만 배럴에 이르러 1982년 통계치가 나온 이래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비축량도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5150만 배럴에 달했다.

리비아에서도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9만 배럴로, 불과 몇 주 새 2배 규모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협상이 잘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핵협상이 타결되면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와 공급 과잉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이란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전날 스위스 로잔에서 최종 타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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