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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장, 아키노 대통령에 한국민 안전대책 촉구
[헤럴드경제]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수도인 마닐라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모색 등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예방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와 관련, 한국민안전 및 보호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인의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완벽한 치안상태가 돼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양국은 비핵화 등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똑같은 우려를 갖고 있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을 적절한 시점에 와 있다”고 관계 격상도 희망했다.

이에 정 의장은 “정부에 그 뜻을 전달하겠다”며 관련 협의의 진전을 기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2013년말 태풍 ‘하이옌’ 피해 당시 한국정부의 복구지원에 대한감사를 표했으며 방위산업 분야과 관련,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해달라”며 한국측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정 의장과 아키노 대통령은 상대국을 ‘비상하는 호랑이’(Rising Tiger), ‘원조 호랑이’(Original Tiger)로 칭하며 양국의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한 부친인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마닐라 타임스 종군기자 자격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일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17세이던 부친은 법적 종군연령(18세)에 못미쳐 나이까지 속였다”며 “한국전쟁이 부친의 정치활동의 출발점이 됐으며, 이후 부친은 저와 어머니(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에게 한국인의 근면성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동남아 국가로는 최초로 6·25 전쟁 때 파병한 필리핀과 한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이자 형제의 나라”라며 “한국은 ‘보은의 나라’로,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포괄적인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정 의장은 오전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참배한 뒤 프랭클린 드릴론 상원의장과 만나 현지 한국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아키노 대통령 예방 후에는 펠리시아노 벨몬테 하원의장과 면담을 하고 한국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이민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벨몬테 하원의장은 “이민법 개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장은 17일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이동하며 21일 귀국한다.

정 의장의 양국 방문에는 새누리당 박대동 박성호 윤재옥 이완영,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박혜자 전순옥 의원,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김성원 정무비서관 등이 수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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