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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여대생 전기작가, 책 쓰지 말라는 협박 받았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북한 인권과 관련한 증언으로 큰 주목을 받은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의 전기 집필을 도운 작가가 책을 쓰지 말라는 협박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박 씨의 전기 집필을 돕는 작가 마리안네 폴러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메일함을 열었는데 박 씨의 전기를 써서 그녀의 거짓말을 퍼트리는 일을 돕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문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협박 이메일의 발송 주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탈북자들에 대해 북한이 ‘인신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해 북한이 이 이메일을 보냈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해 폴러스는 박씨와 같은 탈북자들디 그들의 증언은 거짓이고 과장이라는 북한의 공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인권 문제가 유엔 보고서를 통해 다뤄지고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북한의 중상모략과 협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폴러스는 일부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과정에서 날짜나 장소 같은 세부사항이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것은 언어 장벽 또는 끝까지 감추고 싶은 경험이 있거나 과거의 힘든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의 기존 증언에서도 장소와 시간, 가족의 탈출 경위가 오락가락하거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박 씨의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데다 평범한 삶을 살려는 여성으로서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폴러스는 그러나 인권운동에 뛰어든 박 씨는 완전한 진실 없이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영향력이나 의미가 없을 것이란 점을 깨닫고 집필 중인 전기에서 철저히 정확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기 위하여: 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이 자서전은 오는 9월 영국과 미국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밝히고 중국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중국 체류 당시 어머니가 자신을 대신해 브로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눈물 섞인 증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지난 1월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인권모략극의 꼭두각시 박연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박 씨의 친인척들을 출연시켜 박 씨의 증언을 반박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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