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직후 가진 산학연 오찬에서 “(부산 상공회의소)회장님 인사말씀에 제가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그러셨는데 제가 정말 행복하면 우리 혁신센터도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찬에서 인사말을 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의 덕담에 대한 반응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걸고 있는 기대를 대변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140여명의 오찬 참석자들은 이날 소면ㆍ김치ㆍ참치(캔) 등을 이슬람권 수출이 가능한 할랄(허용된 것을 뜻하는 이슬람어)’ 식품으로 먹어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의 최근 중동 4개국 순방 계기에 정부는 할랄식품 시장의 허브로 통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식품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늘 출범식을 계기로 우리 수산식품 할랄식품 인증 지원과 관련해서 12개 관련 기관이 MOU도 체결했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할랄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오찬도 특별히 할랄 인증을 받은 김치, 소면, 참치와 함께 건배 음료도 할랄 인증 식품으로 준비를 했는데 모두 맛있게 드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관련해선 “봄은 남쪽으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경제활성화와 봄바람도 부산에서 힘차게 출발해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라며 “특히 우라나라 유통과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롯데가 부산 지역에 창업벤처, 중소ㆍ중견기업을 본격지원하게 돼서 많은 기업들에게 큰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축사에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통상품은 물론 혁신제품의 가치와 상품성을 높여 한국의 대표상품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유통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센터는 앞으로 세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먼저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최초의 혁신센터”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각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고 있으며, 이날이 7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상품도 ‘숨은 가치’를 얼마나 ‘가치화’하느냐에 따라 상품성이 달라진다고 언급, “어떤 제품이든 부산을 ‘통(通)’하면 세계 일류로 도약하는 기회가 열리는 신화를 쓸 수 있도록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부산센터의 두 번째 역할은 부산의 강점인 영화와 영상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라면서 “혁신센터는 풍부한 인적ㆍ물적 창작기반을 기초로 부산을 명실상부한 영화ㆍ영상 창작 산업의 중심 도시이자, 국제적인 영화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400억원 규모의 창조영화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기획부터 상영까지 전 단계에 걸친 지원 계획 등을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며 “2019년을 목표로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은 사물인터넷 산업 발전의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센터가 문을 여는 ‘부산센텀그린타워’가 부산의 혁신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지적, “미래를 고민해야 했던 부산이 문화와 기술, 최첨단 주거환경이 융합된 ‘센텀’을 일궈 내면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 힘은 ‘융합’으로 대표되는 부산의 DNA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융합의 DNA’를 가진 부산의 창조경제 용광로에 불을 붙여 ‘21세기 세계 일류도시’ 부산 건설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엔 부산센터 전담 지원을 맡은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부산지역 국회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을 계기로 정부ㆍ부산시ㆍ민간기업 등 84개 기관은 유통플랫폼 개발, 스마트시티 구현, 펀드ㆍ법무ㆍ특허 지원 등 12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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