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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산업 활성화 하려면 규제완화ㆍ신시장 개척 절실”
대한상의 물류기업 300개사 조사 결과, 지난해 경영성과 ‘좋음’ 26% 불과
정책지원 과제로는 불필요한 규제완화(22%) 꼽혀… 택배 증차기준ㆍ화물차지입제 보완 필요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해 국내 물류시장의 승자는 항공운송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기업은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반면, 내수 경쟁이 치열한 육상운송은 실적이 다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물류기업 경영성과 및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항공운송사의 62.5%가 전년 대비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반면 육상운송사에서는 전년 대비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응답이 43.1%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업계가 유가 하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거의 비슷했음에도 유류비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6억원 적자에서 395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진해운도 지난 4분기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 탄력’ 항공운송 훨훨, ‘내수경쟁 늪’ 육상운송 침체=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항공운송에 이어 포워딩(33.3%), 택배(25.5%), 육상운송(24.1%), 해운운송(20.4%), 3PL(13.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체 응답기업에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고, 나빠졌다와 좋아졌다는 응답는 각각 32.7%, 25.6%로 집계됐다.

대한사읭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을 직접 받은 항공운송을 제외한 업종에서는 전년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는 기업이 좋아졌다는 기업보다 많았다”며 “국내 물류시장이 유가라는 외부적 변수보다는 내수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다(25.6%)는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서비스 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37.5%)를 첫손에 꼽았다. 유가 하락에 의한 원가절감(21.9%), 화주와의 불평등 거래 관행 개선(11.0%), 신규물량 확보(1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기업(32.7%)은 부진요인으로 내수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34.7%), 원가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29.4%), 공급과잉에 의한 출혈경쟁(16.3%) 등을 꼽았다.

▶물류기업 56% “올해 경영성과 지난해와 비슷”…해외직구ㆍ역직구 공략해야=올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55.0%)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나빠질 것(24.7%)이라는 답변이 좋아질 것(20.3%)이라는 응답을 다소 앞섰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저유가가 물류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과 한류 열풍에 따른 역직구 수요 증가, 중국 택배시장 개방 등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경영전략을 묻는 말에는 화주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 역량강화(26.6%), 기존 고객과의 안전한 거래관계 확립(26.6%),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12.7%), 단기조정 등에 의한 수익구조 개선(9.8%), FTA 등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6.2%), 중국ㆍ베트남 등 신규 해외시장 진출(6.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최근 해외 직구ㆍ역직구 시장의 증가와 글로벌 유통기업의 물류시장 진출, 옴니채널 등 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물류기업도 신규 해외시장 개척, 비즈니스 영역 확대 등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한상의 츠그이 설명이다.

▶물류시장 불필요한 규제완화해야…“택배 증차기준·화물차지입제 보완 필요”=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완화(22.0%)를 꼽았다. 급속히 증가하는 택배물량 처리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증차기준 설정과 함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화물차지입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외에도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15.2%), 공동물류활성화 등 중소물류기업 지원(13.5%), 물류인력 확보 및 근무여건 개선(11.7%) 등의 정책지원이 요구됐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물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ㆍ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성장 및 FTA 확대, 해외 직구ㆍ역직구 증가 등 물류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의 정책추진을 통해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세제 및 인력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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