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 존 멕클린 편집장의 말을 인용해 핵과학자회보가 그동안 ‘0’으로 표시해왔던 북한 핵 보유 현황을 처음으로 수치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멕클린 편집장은 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정보가 부족해 ‘0’으로 기록해왔던 북 핵 보유 수를 10개 미만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 주도로 창간된 핵과학자회보는 2009년 북한을 핵무기 보유 9개국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 그래프에서는 북한 보유 핵무기 개수를 ‘0’으로 표시해왔다.
맥클린 편집장은 보고서 저자들과 상의해 관련 숫자를 ‘10개 미만(<10)’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핵과학자회보 소속 전문가들의 추정을 단기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과학자회보 측은 내부 논의가 이미 끝난 만큼 북한 관련 그래프를 조만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맥클린 편집장은 다만 북한이 세 차례 핵실험을 무기화로 연결시켰는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북한의 핵무기 실태를 정확히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새로 변경되는 북한의 핵무기 ‘10개 미만’이라는 표현에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핵과학자회보는 최근 발표한 ‘2013년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에서 북한을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했으며 전체 핵무기는 1만144개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4804개, 러시아 4480개, 프랑스 300개, 영국 225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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