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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셀피 카메라, 파나소닉 GF7 - 성능편
[HOOC=정찬수 기자] 파나소닉 루믹스 DMC-GF7(이하 GF7)은 셀피(Selfie)를 위해 태어난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함께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셀피를 보다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손을 대지 않고 촬영하는 ‘핸즈프리’ 기능에 하이엔드급 화질과 성능을 더해 카메라 본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셀카 슈팅은 사진과 함께 셔터를 눌러도 되지만, 반대쪽의 Fn 버튼을 눌러도 됩니다. 어느 손을 써도 편하죠.

‘셀피 특화’라는 명칭대로 180도 틸트 LCD를 들면 촬영 준비는 끝. 부가적인 옵션만 고르면 됩니다. LCD 좌측에 있는 화살표를 누르면 손대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페이스 셔터’와 얼굴이 가까워지면 찍히는 ‘버디 셔터’ 등 메뉴가 나타나죠. 본격적인 슈팅은 LCD 터치는 물론, 기본 셔터 버튼과 Fn 버튼 등을 눌러도 됩니다. 사실상 카메라를 자신에게 향한 상태에서 보디 모든 부분이 셔터가 되는 셈이죠.

틸트 LCD를 위로 올리고 화면을 터치하면 ‘핸즈프리’ 기능들이 보기 쉽게 표시됩니다. 페이스셔터, 버디셔터 등 손을 대지 않고도 찍을 수 있죠.

스마트폰보다 선명한 카메라 화질이 무안하다면 ‘뷰티 보정’을 거치면 됩니다. GF7은 스마트폰 앱과 유사한 후보정 모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부 색조를 바로잡는 소프트 스킨, 이른바 ‘돌려깎기’라고 불리는 턱선 정리 슬리밍 모드, 배경을 자연스럽게 날려주는 디포커싱 등 다양한 눈속임(?) 효과가 푸짐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사진을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간단하게 몇 번의 터치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음식사진은 수동모드보다 자동모드로 작동시켰을 때 생동감이 넘칩니다. 감도를 높여도 노이즈가 없습니다. F/5.6 1/80sec ISO-2000

셀피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일반 스냅과 작품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22가지 필터 효과를 통해서 말이죠. 생동감, 복고, 하이 다이내믹, 장난감, 토이팝 등 입맛에 맞는 다양한 필터가 존재합니다. 메뉴 다이얼을 필터모드에 고정한뒤 액정을 터치하면 위 아래로 빠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파노라마 모드에서도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어 개성 넘치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단 크리에이티브 파노라마와 동영상에서는 필터 효과의 개수가 제한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번들 렌즈의 화각은 35㎜ 환산 24-64㎜. 풍경부터 셀카까지 넓은 장면을 담아냅니다. F/7.1 1/400sec ISO-200

인물, 풍경 등 장면 모드는 기본 콤팩트 카메라에서 제공되던 것들이지만, 아이 그림의 ‘키즈 촬영 모드’와 셔터 아래의 ‘iA’ 버튼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키즈 모드’에서는 움직임이 많은 아이를 더 쉽게 찍기 위한 옵션인 1/250 셔터속도와 초당 4연사, 얼굴인식이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iA’ 모드는 아무런 설정 옵션 없이 기계에 의존하는 모드로, 촬영 상황을 전자동으로 알아서 판단해 촬영해 줍니다. 초보가 아니더라도 상황별로 최적화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죠. 실제 사용해보니 색감부터 밝기까지 수동모드보다는 자동쪽이 훨씬 또렷하고 명확했습니다. 

고스트 현상과 플레어 억제력도 훌륭하죠. 작다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F/22 1/1000sec ISO-200

스마트폰 연결도 쉽습니다. 별도의 암호가 없어 와이파이 설정 창에서 기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미지 앱을 구동해 라이브 컨트롤로 무선 촬영을 하거나 찍은 사진을 전송하면 됩니다. 라이브 컨트롤엔 ‘점프 스냅’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있는데,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도약을 인식하는 기능입니다. 바닷가에서 연인과 한 번쯤 연출할 점프샷, 여름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셀피를 위한 다양한 필터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토이 카메라부터 빛바랜 사진까지 터치 몇 번으로 선택 가능하죠.

오토포커스(AF) 속도와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은 기본 이상입니다. 반 누름을 통한 23포인트 피사체 AF, 얼굴 인식, 어두운 환경에서 피사체 포착 등 하이엔드에 준하는 기능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야간에 구현되는 MNR(Multi Noise Reduction)의 세밀한 표현력은 만족도가 높습니다. LCD에서 노이즈가 없는 것을 확인한뒤 컴퓨터로 결과물을 살펴봐도 정말 깨끗합니다. 존재 자체가 애매한 ‘반쪽짜리’ 수동 모드를 제외하면 ‘셀카가 가능한 하이엔드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셀피 등 인물사진부터 준광각에 가까운 화각, 높은 휴대성까지. 봄 여행길에 제격입니다. F/7.1 1/400sec ISO-200

GF7의 가격은 67만9000원입니다. 강력한 경쟁 모델에는 내달 출시될 캐논 EOS M3와 삼성 NX500 등이 손꼽힙니다. 이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올림푸스 펜 E-PL7(89만9000원), 소니 A5100(89만8000원)보다 쌉니다. 또 앞으로 출시될 셀카 카메라와 비교해볼때 높은 가격대라고 볼 수는 없죠. 결국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신뢰도가 선택의 기준이 아닐까요? 분명한 점은 GF7이 여성 사용자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것. 작은 크기와 뛰어난 디자인, 휴대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매력덩어리입니다. 그림 같은 야경을 찍거나 칼같은 수동모드에 대한 욕심을 줄인다면, ‘똑딱이’보다 높은 만족도로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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