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남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 등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를 ‘자생적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고 북한과 연관시키려는 시각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황당한 중상모략’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사건이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등에 대한 항거와 울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리퍼트 대사 피습에 대해 ‘배후세력’과 ‘종북주의’를 거론하며 북한을 걸고 들고 있다면서 “통일애국세력을 전멸하고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더욱더 매달리기 위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기회를 이용해 북남대결의 골을 더더욱 깊이 파고 있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가련한 행위”라면서 “보수패당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남한이 리퍼트 대사의 피습을 ‘종북세력의 소행’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남조선 사회에서 높아가는 반미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국제적인 반공화국 대결공조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김 대표가 북한을 7차례 방문한 것 등을 언급하며 “북을 몇 차례 방문했다느니, 과거의 친북행정이니, 일본 대사에게 벽돌 세례를 안겼을 때에도 북이 적극 비호했다느니 하면서 이번 사건을 우리와 연결시키려고 모질음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김 씨를 북한과 연관시키는 것은 ‘통일애국세력’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면서 안중근 의사를 거론하며 김 씨를 옹호해 광복회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