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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넴초프 수사 폴리트콥스카야 사건과 판박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가 8년 전 언론인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살해사건 수사를 재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넴초프 살해 관련 수사가 폴리트콥스카야 사건 때의 스크립트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푸틴 정권 관련 폭로 기사를 쓰다 2006년 총에 맞아 숨진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사건 때도 5명의 체첸인이 붙잡혔고 이들 중 친척들이 포함돼 있었다. 역시 누가 살해지시를 내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 넴초프 살해 수사 과정에서도 체첸인 5명이 붙잡혔고 범인 중 형제가 있으며 배후 세력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이 똑같다.

이런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의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수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진공유 소셜망인 인스타그램에서 러시아 정부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범행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사고 있다.

그는 “(용의자 가운데 하나인)자우르 다다예프는 한때 체첸 내무부 산하 경찰부대 부사령관으로 활동한 ‘러시아의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가 신앙심이 깊고 다른 무슬림처럼 샤를리 에브도 행위와 풍자만화 출간을 옹호하는 넴초프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카디로프의 이날 언급은 넴초프 피살 이후 서방 언론·정부가 제기한 ‘푸틴의 정적 제거설’ 보다는 러시아 정부 편을 들어 준 것이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넴초프 피살 사건을 과격 민족주의자들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범행으로 몰아가며 서둘러 마무리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러시아 야권과 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개입을 폭로하려 했던 넴초프가 정치적으로 암살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크렘린이 그 배후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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