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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준 FOMC 회의록을 보면 중국이 보인다?…“중국 통계 못믿겠다” 미국의 중국 경제 인식 고스란히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비공개회의 발언을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 이사들의 공개발언과 비공개 발언에는 상당한 인식차이가 존재한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지난주 공개된 연준의 2009년도 FOMC 회의록을 근거로 연준의 중국 경제에 대한 진짜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통계는 못믿겠다=2009년 회의록에선 연준 이코노미스트들과 연준 이사들이 중국 데이터가 언급될 때마다 표준 통계방식인지를 되물었다.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중 압권은 중국을 방문하고 막 돌아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그는 “나는 중국 당국이 수치를 발표할 때 보여주는 민첩성에 항상 놀란다”며 1970년대 한 TV쇼에 비유하며 “그들은 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피셔 총재는 그러면서 2008년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식 발표인 6.1%에 미치지 못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여러 데이터들을 나열했다.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더욱 신중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다른 아시아국들보다 강하지만 공식 통계가 함의하는 것만큼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채권국 중국을 의식하고 있다=연준은 그러나 중국이 엄청난 미 국채를 보유한 채권국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피셔 총재는 중국 방문 기간 중국이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를 대거 보유한 것과 관련해 중국인들로부터 감당 못할 만큼 수많은 질문들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40차례 넘게 면담했는데 매번 중국인들은 미국이 양적 완화 조치로 미 국채를 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국채 매입이 달러화 평가절하와 중국 외환보유액의 큰 손실 초래로 이어질 것이라는 중국 전 부총리의 인민일보 기고를 읊었다.

▶중국의 리밸런싱 정책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연준 이사들의 가장 빈번한 대화 주제 중 하나는 ‘중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를 내수 주도 경제로 바꾸는 리밸런싱에 필요한 구조적 개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4월 회의에서 “정말로 필요한 건 미국에 대한 수출 수요가 증가할 수 있게 세계 수요의 리밸런싱”이라며 중국의 리밸런싱 정책을 지지했다. 연준 이사들은 중국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를 계속 취할지를 그해 내내 우려했다.

▶중국 경기부양 효과는 효과있지만 문제도 있을 것이다=4월 회의에서 연준 실무 경제분석가는 중국 경제가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고 8월께 큰 폭의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경기부양 조치들과 은행 대출 가속으로 연율 기준 18.5%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고였다.

이에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 년전 중국 은행부문이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있었다”면서 “당국의 직접적 대출 독려에 의해 약화할수 있는 중국 은행 위기 가능성에 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경제분석가는 “언젠가 은행 대출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지난 6개월간 목격해왔던 은행 대출 급증의 후유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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