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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기본급 동결해도 올 임금 최소 4.2%이상 오른다…수당ㆍ성과급 등 덕분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기본급 동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직원들의 올 해 임금이 최소 4.2% 이상 오른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도 올 해 실제로 지급받는 급여는 대부분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기본급은 오르지 않지만 특근수당 등이 오른 데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 효과 덕분이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최근 삼성전자 등의 기본급 동결은 임금 동결과는 다르다”면서 “다른 기업들은 ‘임금’으로 우리는 ‘기본급’ 개념으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면 올바른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은 일제히 노사협의를 통해 올기본임금 인상률을 동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과급과 수당 등은 포함하지 않았고, 복지혜택도 오히려 더 늘렸다. 그런데 임금인상은 기본급 인상과 비연봉제 직원의 호봉승급분, 연봉제 직원의 성과인상률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급이 동결되더라도 임금은 오를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급 인상은 직원마다 다르고 호봉승급도 비연봉제에서는 당연하다고 보는게 일반적”이라며 “호봉승급과 성과인상분을 모두 포함하면 올 해 삼성전자 전 사원의 임금은 평균 2.3%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2014년의 잔업ㆍ특근수당 인상 효과가 평균 1.9% 수준이란 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임금상승은 최소 4.2% 이상이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만 해도 개인별 계약 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이 많은 경우 60%에 달할 정도로 성과급 비중이 높은 게 삼성 임금체계의 특징”이라고도 강조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기본급을 동결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근로소득이 줄고 이 때문에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셈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갤럭시S6가 잘 팔려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좋아지면, 성과급이 크게 늘어 내수소비를 늘릴 여력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들의 임금 인상은 동결된 곳부터 3.5% 인상된 곳까지 다양하다. 또 여전히 상당수 계열사는 노사협의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했지만, 저유가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낸 정유업계는 일찌감치 임금을 동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연말에 이미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S-오일 등도 뒤따랐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부분 임금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SK 등 다른 주요 그룹은 아직 임금ㆍ단체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는 기업들의 임금인상을 압박하면서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의 힘이 센 현대차 등은 임금 조정 폭을 놓고 노사 협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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