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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길을 묻다(조용호 글ㆍ사진, 북랩)=꽃소식이 아직 먼데 책이 먼저 꽃을 담고 도착했다. 작가 조용호의 꽃기행 산문집 ‘꽃에게 길을 묻다’는 작가가 ‘달빛 서늘한 흰 치맛자락’으로 부른 섬진강 매화부터 구례 산수유, 유달산 개나리까지 봄을 알리는 노랑이 먼저 안부를 전한다. 꽃은 점점 붉게 번져간다. 영덕의 복사꽃, 평사리 자운영, 백령도 해당화, 히말라야의 꽃기린으로 풀쩍 뛰어 붉음 뒤에 담긴 아픔과 설움, 울음을 토해낸다. 우리는 왜 꽃을 기다릴까. 작가는 선운사 상사화에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괜찮다, 다 괜찮다, 지난 계절 내내 비록 땅속에서 어둡고 고통스러웠으나 이제 다 괜찮다고 일제히 합창하듯 붉은 얼굴을 흔들어대는” 상사화에서 ‘슬픈 힘’을 얻는다.감성어린 글과 명징한 꽃들의 얼굴이 봄의 갈증을 풀어준다.

▶그림자 여행(정여울 지음, 추수밭)=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으로 잘 알려진 작가가 이젠 우리의 시선을 내면으로 이끈다. 먼 곳을 에둘러 돌아와 이젠 나와 정직하게 맞서기다. 저자는 어린 시절 그림자를 모티브로 내면 여행을 조심스럽게 감행한다. 내 안에 머물고 있는 상처, 아픔, 불행, 무능력, 우울, 꿈을 하나하나 만나가며 내 안에 그것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간다. 가슴 속에 묻어두고 시간에 내맡겼던 자신의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다. 저자는 피하고 싶고 숨기고 싶은 그 모든 것이 내 일부이며 나의 그림자임을, 그것으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여정이 끝날 즈음에는 내 안의 은밀한 욕망들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한 번뿐인 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물음이 내내 따라다닌다.


▶수학의 파노라마(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수학이 뜨고 있다. 편미분 방정식을 연구한 해석학 전공자가 증권사 금융공학 책임자로 채용되고 암호학 연구자가 IT기업의 보안기술 담당자로 고용된다. 또 대수론 정수론 연구자가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하는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채용되며 화제다. 수학의 도구와 방법론, 사고가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수학의 역사와 수학천재들, 그리고 그들의 핵심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세계적 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클리퍼드 픽오버는 수학의 탄생을 알린 수백만년 전 개미의 세계로부터 수십개의 차원으로 이뤄진 광대무변한 우주 저너머까지 오르내리며 수학의 역사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250개의 이정표를 통해 수학의 핵심지식과 본질적인 재미를 들려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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