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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넴초프의 메모에 담긴 진실… “러시아, 우크라에 병력 보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넴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을 폭로하려다 죽었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을 보냈나.’

러시아의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된 뒤 그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여러 질문들이다. 그런데 최근 그의 한 측근을 통해 공개된 한 줄의 메모에서 그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사망과 관련한 내용들을 추적하고 있었고, 일부 구체적인 내용까지 확인하고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어 다시 한 번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넴초프의 측근인 올가 쇼리나로부터 그의 메모를 확보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러시아군 파병 의혹을 제기했다.

생전의 보리스 넴초프

넴초프는 메모에서 “이바노보에서 온 몇 명의 공수부대원들이 나와 접촉했다. 17명이 죽었고, 그들은 이들에게 주어야할 돈을 주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이들은 말하기를 두려워한다”고 썼다.

쇼리나는 로이터에 “그(넴초프)는 만약을 사태를 위해 어떤 것도 말하길 원하지 않았다”며 “크게 얘기하려 하고 싶지 않아서 이것(메모)을 나에게 써서 줬다”고 말했다.

메모의 ‘그들’이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주어야 할 돈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돈을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수부대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보낸 ‘군의 수뇌부’ 일 것으로 유추된다. 물론 넴초프의 그간 주장 등을 감안할 때 문제의 ‘군의 수뇌부’는 푸틴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푸틴의 추종세력일 것으로 보인다.

쇼리나는 넴초프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사망을 조사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활동했던 러시아군 집단의 친척들과 접촉하고 다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증언을 대중에 공개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넴초프의 메모에서 언급된, 병사들이 주둔했다던 이바노보는 러시아 제98 공수사단 부대가 위치한 곳이며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300㎞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쇼리나는 넴초프와 그의 동료인 일리야 야신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증거들을 담은 ‘푸틴과 전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한 달 안에 출간하려 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넴초프는 대부분의 정보를 남기지 않고 머리로 기억하고 있었으며 준비가 되면 쇼리나가 대신 받아쓰기로 했었다.

야신은 넴초프가 죽기 하루 반나절 전에 보고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넴초프는 그곳(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친척들과 연락을 하고 있고 사망한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바노보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없다는 푸틴 대통령의 거짓말을 근시일 내에 폭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이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과 문건들을 한데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병력과 무기를 보내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을 우려하는 세력들이 그를 암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현재 1만2000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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