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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vs 수소차 패권 전쟁
전기차 작년 유럽 60% 성장
테슬라·르노 중심 강력한 질주

현대·도요타 수소차로 역전 공세
인프라 보급 정부지원이 열쇠



2006년 다큐멘터리 영화 ‘누가 전기차를 죽였나(감독 크리스 페인)’는 전기차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미국 자동차 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1996년 전기차 ‘EV1’<사진>을 최초로 대량 생산했으나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시 7년 만에 폐기처분하는 장면이다. EV1 지지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의 등장으로 가솔린과 디젤차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EV1를 폐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9면

EV1이 사라진 지 10여년. 친환경차가 몰려오고 있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 비운을 맞이했던 EV1의 후예들이 ‘그린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를 불리면서다.

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단계인 ‘유로6’의 엄격한 기준 등 전지구적 환경의식이 고조되면서 친환경차는 이제 더이상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년대비 미국 21%, 유럽 60%, 중국 215%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차의 쌍두마차인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V)는 ‘패권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테슬라)과 유럽(르노)은 전기차 ‘수성’을, 한국(현대)와 일본(도요타)은 수소차 기술력을 앞세워 ‘역전’을 노리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수소차 특허 5680건을 무상 개방하기도 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물이야 말로 미래의 석탄”이라는 140년 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신비의 섬’까지 거론하면서 “이제 베른의 꿈은 일본에서 실현되고 있다”며 ‘수소 사회’ 실현을 확신했다.

반면 물리학자 출신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여기, 전기차 사회의 도래를 확신하는 총리가 있다”며 “2020년까지 1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친환경차 보급은 걸음마 단계다. 현대차가 수소차 개발에서 세계 최초로 ‘투싼iX’를 양산하며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비한 인프라에 발목이 잡혀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역시 제주를 중심으로 한 ‘탄소 제로 섬’ 프로젝트 가동이 초기 단계에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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