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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사 테러범 김기종 범행예고? 페이스북 들어가보니...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에게 과도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직후 전쟁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던 김기종(55) 씨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의 문제점은 심각하다,남북 서로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대화분위기 얼어붙었고 결국 훈련 끝나는 4월말까지 대화가 이뤄질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비난했다. 

사진=김기종 페이스북 캡쳐

이어 그는 “광복,분단70년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희망주는 듯했던 분위기들이 이내 사라지고 또다시 한반도 분위기, 동토가 되어버렸다. 1992년 북미간 회담을 앞두고 ‘팀스프리트’훈련 중단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를 제한, 축소하고 훈련기간 단축한다면 北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 선택하리라 보는 것이 무리일까요?”라며 한미훈련의 중단에 이은 북한의 대화 등 조치를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을 포함해, 48개 참가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24일 미국대사관앞에서 전쟁연습을 중단하면,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평화 염원하는 우리들의 바램도”라며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테러를 일으키기 전날인 4일 오후 10시 50분께 다시 글을 올려 “일본대사관 누리집 개선과 방위백서 등에 대해 꾸준히 대응하며 활동했지만 여러 장벽과 함께 김기종 대장(본인)은 교과서 왜곡의 책임과 전망을 질의하면서 외교관 폭력범으로 낙인이 찍혔다”고 토로했다.

사진=김기종 페이스북 캡쳐

지난 2007년 김 씨는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지난 2010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한편 김 씨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전쟁 훈련 반대” 등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씨의 페이스북은 이용이 정지된 상태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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