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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전경련 산하 중기협력센터 배명한 신임 소장]“중기 혁신씨앗-대기업 역량 연결 최선”
대·중기 진정한 ‘함께’가 동반성장
‘자금·기술지원 시스템 확립’목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서로 다른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함께 도약하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려면 제가 더 많이 발로 뛰어야겠지요”

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만난 배명한<사진> 중소기업협력센터 신임 소장의 첫마디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강직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136명의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 지원을 담당하며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많이 경청해 온 그다. 이쯤 되면 현장이라는 단어가 물릴 만도 하다.

그러나 배 소장이 다시 ‘발로 뛰겠다’는 답을 내린 것은 그 과정에서 느낀 뼈아픈 반성 때문이다.

배 소장은 “기업 임원 출신의 전문가 136명으로 꾸려진 자문단은 중소기업의 위기관리부터 아이디어 발굴, 제품화, 마케팅까지 밀착 멘토링을 제공한다”며 “그러나 멘토링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질적인 자금과 기술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 소장은 센터의 ‘자금ㆍ기술지원 시스템 확립’을 임기 중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소장인 자신이 직접 나서 관계 금융기관과 연구기관을 찾아다니며 협력을 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센터가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지원 허브 기관이 되려면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자문단이 인증한 중소기업에 저렴한 금리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술 및 제품 테스트 지원을 위해서는 시험연구기관 또는 관련 협회와의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취임 이후 단 3일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센터 내에 ‘사업팀’을 ‘동반성장팀’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배 소장은 “기존의 사업팀이 원래 동반성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긴 했지만 명칭이 모호해 직원들 스스로도 명확한 목표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리 경제 전체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벨류체인’을 구축하자는 미션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의 구시대적 동반성장이 아니라, 서로 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배 소장의 포부다.

그는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떤 협력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앞날이 달라질 것”이라며 “재계 대표 단체인 전경련의 중소기업 소통 창구이자 가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 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전경련 국제본부 아주팀장, FTA팀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년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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