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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어우먼 집으로 돌아가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1908년 3월8일 1만5000여명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세계 여성의 날’의 탄생 배경이다, 100여년이 지난 오늘, 여성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美 저널리스트 에밀리 맷차는 최근 여성들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한다. 그는 높은 연봉을 버리고 태양열로 돌아가는 오두막집 생활을 하고 있는 하버드대 MBA출신 여성, 주말 저녁 클럽 대신 집에서 빵과 케이크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20대 뉴요커, 짧은 육아휴직 후 직장으로 돌아가는 대신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뜨개질로 돈을 버는 여성들을 발견한다. 엄마 블로거, 도시 농부, 육아, 홈스쿨링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가정문화를 저자는 ‘하우스와이프 2.0’으로 부른다. 이들은 복고풍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손뜨개를 사랑하며 요리 재료를 직접 기르는가 하면 아이와의 애착을 중시한다. 커리어우먼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저자는 여성운동과는 다른 차원으로 본다. 이는 먹거리와 자녀양육에 관한 공공정책의 실패 탓이라는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 시스템, 믿고 맡길 만한 적절한 비용의 보육시설 부족을 직접 해결하려 나선 일종의 환경운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가정 시대의 환경친화론자들로 불린다. 직접 비누를 만들고 아이 천기저귀를 만들어 햇살에 말리는 새로운 가정에 여성들만 참여하고 있는 건 아니다. 남성들도 이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한 단면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하우스와이프2.0/에밀리 맷차 지음, 허원 옮김/미메시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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