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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 대소변 오염 비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가 산악인들의 배설물 때문에 환경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네팔등산협회 회장은 산악인들이 눈 속에 구멍을 파고 ‘일을 보는’ 바람에 세계 최고봉이 오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해마다 이맘때부터 5월까지 2개월에 걸쳐 약 700명의 산악인들이 등정하는데 대량의 대소변을 눈 속에 버린 채 하산했다.


앙 츠헤링 등산협회장은 등산객들이 배설물을 적절히 처리해 에베레스트 산을 깨끗이 보존하도록 네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악인들은 해발 5297∼8849m 사이에 설치된 캠프 네 곳에서 수주일간 적응훈련을 한다. 캠프에는 텐트, 필수 장비, 보급품 등이 갖춰져 있지만 화장실 설비는 없다.

츠헤링 회장은 “산악인들이 보통 눈 속에 구멍을 파 화장실 대용으로 쓰고는 거기에 배설물을 남겨놓고 가버린다”며 “수년간 버린 배설물이 캠프 주위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네팔 정부의 담당부서 책임자인 푸스파 라지 카투왈은 정부가 아직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베이스 캠프에 상주하는 관리들이 이제부터 엄격하게 폐기물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네팔 정부는 한 등산객이 등정길에서 버릴 수 있는 폐기물 추정량 8㎏을담을 주머니를 각자에게 나눠주고 하산 시 갖고 내려 오도록 하는 새 규정을 만들었다.

에베레스는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셀파 첸징이 1953년 처음으로 오른 뒤 지금까지 4000여 명이 등정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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