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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초고장력 트립강 닛산 공급 눈앞
기존 차체보다 26% 가벼워 車경량화 핵심 소재로…협상 마무리 2017년부터 적용
포스코가 차량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밀고있는 초고장력강(AHSSㆍ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그동안 용접성의 한계로 상용화가 더뎠던 초고장력강 ‘트립강(TRIPㆍtransformation-induced plasticity steel)’이 조만간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대량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고급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초고장력 강판인 트립강이 닛산 자동차의 부품 적용하기 전 재료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미 지난해 9월 인증이 완료됐고, 980, 1180 메가파스칼(Mps) 2가지 강도의 4개 강종이 채택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닛산자동차가 2017년부터 생산하는 차종에 포스코의 트립강이 대거 적용될 것”이라며 “모든 협상이 마무리 됐고,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차종으로는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알티마와 인피니티의 Q50 등에 적용될 계획이다.

트립강은 철에 실리콘, 망간을 첨가해 강도와 연신율(延伸率ㆍ철이 늘어나는 정도)을 동시에 확보한 신소재로, 단단하면서도 쉽게 성형이 가능해 주목받는 소재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강재의 조건은 단단해야 하지만, 충돌시 충격에너지를 강판이 흡수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차를 만들 수 있다”며 “트립강은 강도가 높아 튼튼하면서도, 충격파를 흡수하는 연성도 높다”고 말했다. 보통 강도와 연성은 반비례인데 트립강의 경우 둘다 좋은게 장점이다.

이번 협상은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차량경량화와 맞물려 성사됐다. 경량화는 자동차의 연비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동차 중량을 10% 감소시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8% 저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립강은 얇은 두께로 높은 강도를 낼 수 있어 차량경량화에 기여한다. 국내 브랜드 중엔 현대차 i30, GM대우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포스코의 트립강이 적용되고 있다.

과거엔 철에 기타 다른 물질이 많이 첨가된 철강이라, 용접성이 떨어졌지만 최근 기술 업그레이드로 용접이 용이해진 점도 자동차사가 트립강에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자동차 부품 소재에 대해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업체와 초고장력강판 공급계약을 맺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94년부터 일본 닛산과 혼다와 공급 계약을 맺은 포스코는 이제 전통적인 의미의 강판이 아닌, 신소재를 대폭 반영한 초고장력 강판으로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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